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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토네이도로 6명 숨진 아마존, 물류창고 안전규정 준수했나

등록 2021-12-14 11:08수정 2021-12-15 02:34

산업안전보건청, 구조적 문제나 규정 준수 조사
6개월 조사해 안전·위생 위반 확인시 벌금형 등
아마존 “작업장 휴대전화 반입금지 규칙 없었다”
켄터키 양초공장 94명 생존…애초 예상보다 사망 줄어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중서부와 남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건물이 붕괴된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의 아마존 물류창고.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중서부와 남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건물이 붕괴된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의 아마존 물류창고.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0일 미국 중서부와 남부 6개주를 강타한 토네이도 여파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에 대한 안전규정 준수 조사로 번졌다.

미 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13일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에 있는 아마존 물류창고 붕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네이도로 인해 이 건물이 무너지면서, 이곳에서 일하던 직원 중 6명이 목숨을 잃고 7명이 다쳤다.

산업안전보건청은 토네이도 이튿날인 지난 11일 규정준수 관련 공무원들을 현장에 투입했다고 스콧 앨런 대변인이 전했다. 이들은 이 건물에 구조적 문제는 없는지,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청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조사해, 안전이나 위생 위반 사항이 있으면 소환장을 발급하거나 벌금형을 제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일 직후 창고 노동자 단체들은 “노동자들을 비상 조건에서 일하게 하고 노동자 안전을 일상적으로 무시해온 아마존의 역사를 볼 때, 우리는 아마존에 즉각적인 답변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산업안전보건청의 조사는 해당 시설을 넘어 향후 다른 시설들 건설·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이 비(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더 심한 폭풍을 겪고 있기 때문에 건물들에 대한 규정도 갱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규정이 있을 곳에 제대로 있는지 확실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다만 이번에 무너진 아마존 창고에 대피할 수 있는 지하실이 없었던 데 대해, 이 지역이 홍수 피해를 입기 쉽고 땅 속 깊이까지 파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작업장에 휴대전화를 반입할 수 없게 한 아마존 규정 때문에 직원들이 휴대전화로 오는 토네이도 경보를 듣지 못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미 국립기상청은 토네이도가 아마존 창고 지역을 때리기 23분 전인 지난 10일 밤 8시6분 경보를 날렸다.

그러나 아마존의 켈리 난텔 대변인은 해당 시설은 휴대전화 사용에 관한 안전 규칙은 있어도 작업장 반입 금지 규칙은 없다고 반박했다. 아마존은 또 현장 팀이 모든 직원들을 지정된 대피처로 가도록 신속하게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토네이도 당시 건물 안에 있던 46명 가운데 39명은 창문이 없는 북쪽의 대피처에 모여 화를 면했으나, 건물 남쪽에 있던 7명은 대피처 지역 밖에 있다가 6명이 숨지는 참사를 당했다.

일리노이와 켄터키, 미주리, 아칸소 등을 할퀸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87명에 이른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켄터키의 앤디 베시어 주지사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켄터키에서 최소 74명이, 다른 주에서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최소한 105명이 실종 상태라며 수색·구조 작업이 진행될수록 사망자 수는 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10명이 철야 작업을 하고 있던 켄터키 메이필드시의 양초 공장에서는 애초 70명 이상이 숨졌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이날까지 94명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장에서 8명이 숨졌고 8명이 행방불명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켄터키를 방문해 재해 현장을 돌아보고 주민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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