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멍구 어얼둬스시에 세워진 새 석탄발전소. 중국 전력발전공사 누리집 갈무리
중국이 북부 네이멍구에 최대 규모의 석탄화력 발전소를 완공했다.
28일 중국 국가에너지그룹의 전력발전공사는 공식 누리집을 통해 “27일 오후 11시38분 국가전력발전그룹 상하이묘 화력발전소 1호기가 168시간 운영 과정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인 1000메가와트(MW)급 석탄발전소가 운영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 발전소는 석탄 산지와 가까운 네이멍구 어얼둬스시 어퉈커전기에 있는 상하이묘에너지화학공업기지에 건설됐다. 앞으로 4호기까지 건설된다. 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고압전력선을 통해 중국 동부 산둥성 린이시에 공급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 발전소에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기술이 사용됐고, 석탄과 물 소비량도 매우 적다”고 밝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도록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25년부터 석탄 사용을 줄여나갈 계획이지만, 낡은 발전소를 대체하고 당장 필요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곳곳에 석탄화력 발전소를 신설하는 중이다.
현재 중국은 생산하는 전력의 60.8%를 석탄 발전에 의존하는 등 석탄 의존도가 매우 높다. 중국은 2019년 전 세계 석탄 생산량(81억t)의 47%인 38억t을 생산하고, 2억3천만t을 수입하는 등 이른바 ‘석탄 중독’ 국가이기도 하다.
이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 지난 9~10월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완화하면서 세계적으로 석탄 수요가 급증했고, 중국도 석탄 수급 불안을 겪으면서 대규모 전력 대란 사태가 벌어졌다. 어마어마한 석탄 발전으로 인해 중국 내부는 물론 한국 등 주변 국가에까지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이라는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국제사회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중국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지만, 중국은 자국 입장을 굳게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국제 사회는 석탄에 관한 협약 내용을 ‘단계적 폐기’로 하기로 합의했으나 중국과 인도의 반대로 ‘단계적 감축’으로 변경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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