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3일(현지시각) 장중이긴 하지만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3조 달러(3580조원)를 돌파했다.
올해 거래 첫날인 이날 오후 애플은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최고 182.88달러까지 치솟아 시총 3조 달러선을 돌파했다. 세계 최초로 시장 평가액 3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이 된 것이다. 애플은 이날 최종적으로는 182.01달러로 마감해 3조 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로이터> 통신은 “아이폰 제조사 애플이 자율주행차와 메타버스 등 신시장을 개척하는 가운데 계속해서 잘 팔리는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확신에 힘입어 3조 달러 시총을 기록한 전 세계 최초의 회사가 됐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 2018년 8월2일 시총 1조 달러를 기록했고, 2년 만인 2020년 8월19일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1년4개월 만에 다시 시총 3조 달러를 넘어섰다. 애플 주가는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꾸준히 올라, 지난해에만 35%가량 급등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반도체 칩 부족과 금리 상승 전망 등으로 일부 우려가 제기되지만, 투자자들은 애플 제품의 세계적인 인기와 꾸준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신제품의 잠재력, 회사의 강력한 현금 보유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30년 새 최고를 기록하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 태세에 들어가자 투자자들이 애플을 안전한 투자처로 여기고 투자를 집중하는 것도 애플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애플이 올해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면서 아이폰 수요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아이폰13 시리즈의 인기로 애플은 6년 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미·중 경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에 ‘애국소비’ 경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애플은 나이키와 함께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미국 상품이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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