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쏘아 올린 극초음속 미사일의 시험발사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5일 이뤄진 북한의 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미-일 외교장관이 긴급 전화회담을 했다. 두 나라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 외무성은 6일 자료를 내어 “이날 오전 8시10분부터 35분 동안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전화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하야시 외무상은 “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은 일본,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고, 두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계속해 일-미가 긴밀히 연대해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 국무부도 자료를 내어 두 장관의 회담 사실을 전했다. 이 자료를 보면,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탄도마시일 발사를 비난하고, 일본을 방위한다는 미국의 공약은 철통(ironclad)과 같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두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두 나라가 추구하는 비핵화와 관련해 일본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전날 이뤄진 미사일 발사가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라는 사실을 알리며 “120㎞를 측면기동하여 700㎞에 설정된 표적을 오차 없이 명중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전날 북한이 쏘아 올린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통상의 탄도궤도를 그렸다면 500㎞를 비상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밖에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었다. 극초음속 미사일의 비행 거리에 대한 일본의 추정과 북한의 공개 내용 사이에 무려 200㎞의 차이가 확인된 셈이다. 이는 불규칙한 비행 움직임을 보이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특성상 정확한 추적과 그에 따른 요격이 매우 힘들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것이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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