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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의사당 난입 1년…바이든, “패배한 전직 대통령” 트럼프 강력 규탄

등록 2022-01-07 07:04수정 2022-01-07 08:02

1·6 의사당 난입사태 1주년, 의회 건물에서 연설
트럼프 거명 않고 “대선 거짓말 퍼뜨려” 비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 의사당 난입사태 1주년을 맞아 6일(현지시각) 워싱턴에 있는 미 연방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 의사당 난입사태 1주년을 맞아 6일(현지시각) 워싱턴에 있는 미 연방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의사당 난입사태 1주년 6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사태의 사실상의 책임자로 지목하면서 강하게 비판팼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지지자들이 폭력으로 장악했던 워싱턴의 연방의사당 스테튜어리홀에서 사태 1주년 기념 연설을 했다. 그는 약 25분간의 연설에서 ‘트럼프’라는 이름 대신 “전직 대통령”, “패배한 전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써서 강력하게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전 대통령은 2020년 선거(대선)에 대한 거짓말투성이를 만들어 퍼뜨려왔다”며 “그는 원칙보다 권력을, 국가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전직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역사를 다시 쓰려고 한다. 그들은 당신이 (11월3일) 대선을 반란으로 보기를 원한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 지지지자들도 함께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년 전 오늘 이 신성한 곳에서 민주주의는 공격당하고 국민의 의지는 폭행당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승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정신에 대한 전쟁에 있다. 나는 나라를 지키고 그 누구도 민주주의의 목전에 칼을 들이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어떤 나라가 되도록 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정치적 폭력을 표준으로 삼는 나라인가, 진실의 빛이 아닌 거짓의 그늘에 살아가는 국가인가. 우리는 그런 나라가 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도둑맞았다”고 주장하는 2020년 대선을 “미국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가장 잘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어떤 선거도 (2020년 대선보다) 더 자세히 조사하고 자세하게 개표한 적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 뒤, 기자들이 ‘왜 트럼프를 거명 안 했느냐’고 묻자 “내 연설을 정치적 싸움으로 변질시키고 싶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직후 성명을 내어 “새빨간 거짓말은 대선 그 자체였다”고 11월3일 대선 패배를 거듭 부정했다. 그는 또 1·6 사태를 부추긴 책임을 부인한 채,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국정 실패를 ‘물타기’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더이상 국경이 없고, 코로나19 통제력을 완전히 잃었고, 에너지 독립적이지도 않고, 인플레이션이 만연하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탈출 또는 항복은 미 역사상 가장 망신스러운 날이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애초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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