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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어쩔 수 없이…공항 이용권 지키려 ‘유령 여객기’ 돌리는 항공사들

등록 2022-01-09 15:00수정 2022-01-10 02:33

루프트한자, 겨울철 1만8천편 억지로 운항
대형 항공사들 관련 규정 완화 요구 나서
유럽연합은 부정적…저가 항공들도 반대
유럽 대형 항공사들이 공항 이용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손님이 거의 없는 ‘유령 여객기’ 운항을 할 상황이라며 공항 이용권 관련 규정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 대형 항공사들이 공항 이용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손님이 거의 없는 ‘유령 여객기’ 운항을 할 상황이라며 공항 이용권 관련 규정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 항공사들이 공항 이용 권리 유지를 위해 승객이 거의 없는 ‘유령 여객기’ 운항을 계속하면서,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관련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독일의 대형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유럽 내 공항에서 확보한 이용 권리 때문에 이번 겨울철에 1만8천편의 항공기를 불필요하게 운항할 상황이라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루프트한자 그룹에 속한 브뤼셀항공도 올 겨울 어쩔 수 없이 운항해야 하는 항공기가 3천편에 이른다고 <에이피> 통신이 전했다.

루프트한자의 카르스텐 스포어 최고경영자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항공기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유럽연합 규제 당국의 규정 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에어프랑스-케이엘엠(KLM)항공도 규정 개정을 지지하고 나섰고, 벨기에 등 일부 회원국도 여기에 가세했다. 젊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브뤼셀항공 상황을 언급하며 “유럽이 분명 기후 변화 긴급 대응 상태”라고 비꼬았다.

유럽연합은 역내 회원국에 대해 항공 시장을 완전히 자유화한 상태여서, 항공사들은 주요 공항 이용권 확보를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얼마나 많은 공항에서 더 많은 이착륙 기회를 확보하느냐가 영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은 기존에 확보한 공항 이용 시간을 지키려면 확보한 시간의 80% 이상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대유행 등을 고려해 이번 겨울철에는 이를 50%로 낮췄다. 하지만 장거리 항공편이 많은 대형 항공사들은 완화된 기준을 맞추는 것도 어렵다고 지적한다. 반면, 코로나 대유행 사태를 시장 지배력 강화 계기로 삼으려는 저가 항공사들은 완전 경쟁 체제의 조속한 복귀를 주장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규정 변경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디나 벌레안 유럽연합 교통 담당 집행위원은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에서 “현재 규정도 승객이 없는 항공기 운항을 방지할 만한 유연성을 항공사들에게 제공한다”고 말했다. 벌레안 집행위원은 항공기 운항 통계를 보면 올 겨울 항공기 운항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77% 정도라며 이는 애초 예상치(79%)와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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