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6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뉴욕 증권거래소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6일(현지시각) 기준 금리를 올릴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3월 중 금리 인상을 내비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더는 통화 정책의 지원을 받을 필요가 없다”며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꽤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성명을 내어 “물가 인상률이 2%를 넘고 노동 시장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금리 인상이 곧 적절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개시장위원회와 파월 의장의 이런 발언은 3월 중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풀이했다.
이와 함께 자산 매입도 조만간 중단된다. 연준은 성명에서 “자산 매입을 계속 줄여 3월 초에는 매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과 자산 매입 중단은 연준이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도입한 완화적 통화 정책을 끝내고 물가 상승 억제에 집중하겠다는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연준은 그동안 물가 상승률이 2%를 약간 상회하고 최대 고용이 달성될 때까지 금리를 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혀왔다. 파월 의장은 이 목표가 달성됐다고 믿는다며 물가와 고용이 “도전적인 경제 환경에서 채택했던 완화적인 정책에서 꾸준히 벗어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3월 금리 인상 발언이 나온 직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8% 하락한 3만4168.09로 거래를 마쳤으며, 대형주 위주의 에스앤드피(S&P)500 지수는 0.15% 하락한 4349.93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 때 3% 넘게 올랐다가 상승세가 꺾이면서 0.02% 상승한 1만3542.12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에 국채 수익률은 급등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전 1.78% 수준을 보였으나 연준 발표 이후 1.869%까지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국채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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