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한 여성이 검체 채취용 면봉을 용기에 넣고 있다. 휘티어/AP 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가 100여년 만에 가장 많은 환자를 짧은 기간에 발생시킨 병원균으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말 공식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이 인구 중 감염자 비율로 볼 때 1917~1918년의 전세계 독감 유행 이후 가장 빠르게 많은 이들에게 질병을 유발한 사례로 평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말 이후 영국인 6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덴마크에서는 5명 가운데 1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의 경우도 지난 1월 중순까지 인구 5명 가운데 1명꼴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2월 중순까지는 감염자가 다시 두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드허치 암연구센터의 바이러스 학자 트레버 베드퍼드는 “(미국에서) 8주 사이에 인구의 40% 가량이 특정 병원균에 감염된다는 것은 현대에 들어 전례가 없는 일로 생각된다”며 “독감 유행기에는 보통 16주 동안 인구의 10% 정도가 감염된다”고 지적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우어 월드 인 데이터’ 집계를 보면, 지난 1월 전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400만명 이상이다. 이는 2020년 한해 전체 확진자과 같은 규모다. 다만, 오미크론 감염자의 80~90%는 증상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감염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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