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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크라이나는 이미 전쟁중’…미-러, 정보전쟁 뜨겁다

등록 2022-02-15 19:10수정 2022-02-16 02:33

미국 연일 ‘러 침공 임박’ 공개
16일 우크라이나 침공설로 절정
미 적극적 정보 공개는 러 역정보전 대응
러 ‘미, 전쟁 유도하는 도발’ 규정…서로 비난
동유럽 크로아티아 항구도시 스플리트에 정박한 미군 핵 추진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 갑판에 미 해군이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동유럽 크로아티아 항구도시 스플리트에 정박한 미군 핵 추진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 갑판에 미 해군이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물리적 전쟁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위기를 둔 정보전쟁이다.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거나,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연일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각)을 침공 예정일로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면서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유도하는 도발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과거와는 달리 적극적인 ‘정보 공개와 공유’로 대처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의 러시아 병력 구축과 관련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연일 침공 가능성과 혹독한 제재를 경고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1일 “침공일은 16일이 유력하며, 지상군 공격은 물론 벨라루스 쪽에서 미사일 공격도 가능하다”고 말해, 이런 움직임은 절정에 올랐다.

그 이후 미국은 제이크 설리번 안보보좌관 등 고위 당국자들이 직접 나서 러시아의 군사침공이 어떻게 전개되고, 피해가 어느 정도일지를 예상하는 등 연일 침공을 기정사실화하는 정보 공개를 하고 있다. 앞서, 영국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괴뢰정권을 수립하려고 한다는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미국 등 서방의 이런 움직임은 2008년 조지아전쟁이나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의 러시아의 역정보전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뉴욕타임스> 등에 밝혔다.

윌슨센터의 역정보전 전문가인 니나 재코비츠는 <시엔엔>(CNN) 방송에 조지아전쟁 때 러시아는 1990년대 발칸전쟁 때 동영상을 유포해 자신들이 침공을 정당화했고,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에는 내전이 일어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한 소년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세력들에게 희생됐다고 주장하는 여배우의 동영상을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의 역정보에 대한 ‘사전반박’은 서방이 뒤처져왔던 정보전쟁에서 사활적인 억지력이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내전 촉발 때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자신들이 알고 있던 정보의 공유를 막았는데, 바이든 행정부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장과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장은 러시아의 계획들을 와해하려고 이런 정보 공개를 주도하고 있다고 관리들은 <뉴욕타임스>에 전했다. 에밀리 혼 국가안보위 대변인은 “우리는 2014년 이후에 러시아가 정보 공간을 자신들의 안보 및 군사 도구로 사용하는지를 배웠다”며 “또 우리는 정보 공간에서 그들의 그런 영향을 반박하는 것도 배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미국 국무부 언론 브리핑에서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과 기자들은 설전을 벌였다고 <시엔엔>은 전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러시아가 서방 쪽의 소행으로 돌리는 폭탄 공격 영상을 전파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의 구실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됐다. 이에 기자들이 이에 대한 증거를 요구했다. 한 기자는 국무부가 “알렉스 존스의 영역“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알렉스 존스는 미국의 유명한 극우 음모론자이다. 이에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이 정보를 자신한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이런 형태의 행동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설전이 보여주듯이, 미국의 이런 정보전이 지난 2003년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하려는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허위 정보 공개의 악몽을 재현한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라크 때는 정보가 전쟁을 시작하려고 사용됐으나, 우리는 현재 전쟁을 막으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나치 동조자들 있고, 러시아계 주민들을 학살하려고 한다고 정보전을 펼치고 있다. 또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와 동부지역을 재합병하려는 개입을 정당화하는 은밀한 계획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12월 미국 용병들이 동부 우크라이나에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들의 “적극적인 적대행위”를 돕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은 12일 서방이 주장하는 러시아 침공설에 대해 “서방이 우크라이나 지역의 긴장 증폭을 조직적으로 진행한다”며 “진실은 미국이 이를 빌미로 우크라이나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고, 진짜 위협을 느끼는 쪽은 러시아”라고 주장했다.

독일의 ‘민주주의 확보를 위한 마샬펀드 동맹’의 선임연구원 브레트 샤페르는 “흥미로운 것은 전쟁은 우크라이나와 나토, 미국의 위장 작전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러시아가 퍼뜨리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양쪽이 서로 위장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공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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