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이어 구글도 광고업계의 스마트폰 이용자 개인 정보 추적을 제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AFP 연합뉴스
애플에 이어 구글도 광고업계의 스마트폰 이용자 개인 정보 추적을 제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전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양분하고 있어, 모바일 광고 행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구글은 크롬 웹브라우저에 처음 적용한 개인 정보 추적 제한 방안인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를 몇 달 안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적용하는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등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글은 광고 업체가 스마트폰 이용자 개인별 이용 행태를 추적하기 위해 각 스마트폰에 부여하는 ‘광고용 아이디’를 점차로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고 업계는 이 아이디를 기준으로 개별 이용자가 어떤 정보를 검색하는지 등을 추적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게 가능하다. 다만, 현재의 광고용 아이디 시스템은 적어도 앞으로 2년 동안 그대로 유지된다.
구글은 “목표는 개별 기기를 따로 구별할 필요가 없는 해법을 개발하는 것이며 서로 다른 앱들이 (서로 연계해) 사용자를 추적하지 않도록 제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또 “비밀 정보 수집 여지를 줄이는 기술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의 이런 움직임은 사용자가 자신의 정보 추적을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아이폰 등에 도입한 애플에 이어 나온 것이다. 광고 업체 ‘플러리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의 96%는 광고 업체의 추적을 차단하는 기능을 설정하고 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애플의 이런 조처 여파로 페이스북의 광고 수입이 100억달러나 주는 등 개인 정보 추적 제한은 광고 업계에 큰 타격을 가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구글이 정보 추적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애플과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이번 조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은 광고 업계의 타격을 피하면서 개인 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방안을 앱 개발자, 서비스 업체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구글은 게임 개발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온라인 음식 주문 서비스 업체 ‘도어대시’, 온라인 언어학습 회사 ‘듀오링고’,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 등과 새로운 시스템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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