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의 전기차 공장 앞으로 이 회사의 차가 지나가고 있다. 프리몬트/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안전 규제 당국이 17일(현지시각) 테슬라 전기차가 고속도로에서 이유 없이 급제동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공식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9개월 동안 테슬라의 ‘모델3’과 ‘모델와이(Y)’ 차량이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제동이 걸렸다는 민원 354건을 접수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도로교통안전국은 2021~22년형 테슬라 자동차 41만6천대를 조사하기로 했다. 불만이 제기된 차량들은 일정한 속도로 달리게 해주는 ‘적응형 순항 장치’와 안전 운전을 돕는 주행 보조 시스템 ‘오토파일럿’이 장착된 것들이었다.
도로교통안전국이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고속으로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들에 갑자기 급제동이 걸리면서 속도가 주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교통안전국은 “아무런 경고도 없이 속도가 갑자기 줄었다는 불만이 많이 들어왔으며, 한번의 주행 동안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제동이 걸렸다는 민원도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급제동 때문에 충돌이 벌어지거나 부상자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많은 운전자들은 급제동 탓에 뒤에서 따라오던 차가 들이받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한 테슬라 차량 소유자는 “제동이 걸리는 현상은 속도가 살짝 주는 경우부터 긴급 상황에서 작동하는 급제동까지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났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번 조사는 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 ‘오토파일럿’과 ‘풀 셀프드라이빙’ 등에 대한 교통안전 당국의 잇따른 대응에 이어 나왔다. 현재 도로교통안전국은 지난 2016년 이후 발생한 오토파일럿 기능 테슬라 차의 사고 33건을 조사하고 있다. 도로교통안전국의 테슬라 차에 대한 공식 조사는 이번을 포함해 지난 3년 동안 모두 네차례 실시됐으며, 리콜 명령도 15건이 있었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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