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키예프 곳곳서 폭발음과 총성…“시내서 격렬한 교전”

등록 2022-02-26 09:57수정 2022-02-26 14:21

러시아군, 키예프 북·서부 진입 시도
인근 50㎞까지 근접해 치열한 교전
동부·남부 지역 주요 도시서도 전투
유엔, “난민 최대 400만명” 예상
두쪽, 정전 협상 나설 의지 밝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26일 새벽(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군과 러시아 군이 교전을 벌인 가운데 폭격을 당한 시내 건물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키예프/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26일 새벽(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군과 러시아 군이 교전을 벌인 가운데 폭격을 당한 시내 건물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키예프/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3일째로 접어든 26일 새벽(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교전이 벌어졌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현지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인테르팍스> 통신은 키예프 시 정부가 성명을 내어 “현재 시내 거리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대피소에서 나오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키예프 시내 ‘승리 거리’에 있는 군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격퇴시켰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이 매체의 기자는 이날 새벽 키예프 중심지에서 큰 폭발음을 들었다고 알렸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 밤 키예프에 대한 러시아의 총공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키예프로 진입하려는 러시아 군과 이를 막으려는 우크라이나 군은 키예프 북부와 서부 인근에서 이날도 치열한 교전을 계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오늘밤은 어제보다 더 어려운 날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수도를 잃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밤 적들이 거칠고 비인도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방어를 무너뜨리려 시도할 것”이라며 “오늘밤 (키예프를) 몰아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군과 우크라이나 군의 전투는 이날 내내 키예프 인근에서 집중적으로 벌어졌다. 러시아는 키예프 진입의 교두보 구실을 하는 인근의 호스토멜(고스토멜) 비행장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비행장 주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에프페>는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40~80㎞ 떨어진 두 곳에서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고위 정보 관계자는 러시아 군이 키예프 북부와 서부에서 수도 인근 50㎞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키예프 외곽에는 러시아 전차, 보병, 공수부대원들이 침투를 준비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파괴 공작원들은 이미 키예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폭격을 피해 2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지하철로 대비한 아이들이 사과 등을 먹고 있다. 러시아의 키예프 공격은 26일 새벽 다시 한번 거세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키예프/AP 연합뉴스
러시아의 폭격을 피해 2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지하철로 대비한 아이들이 사과 등을 먹고 있다. 러시아의 키예프 공격은 26일 새벽 다시 한번 거세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키예프/AP 연합뉴스

미 당국은 키예프가 조만간 함락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군의 저항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키예프 시내 정부 기관 주변에서는 무장 차량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배치돼,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은 “시 북부에 있는 발전소 인근에서 3∼5분 간격으로 다섯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며 “긴급대응팀이 출동해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현지 방송은 발전소가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러시아군이 키예프와 가까워짐에 따라 시내 모든 다리를 보호하고 특별 통제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 키예프 북동부 도시 체르니히우와 남부 해안 도시 멜리토폴에서도 교전이 거센 상황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동부 국경 지대의 하르키우 인근 공항에서도 폭발음과 총격 소리가 들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유엔 관리들은 적어도 10만명의 우크라이나 주민이 피란에 나선 것으로 보이며 피란민은 최대 400만명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우크라이나 인근 해상에서 선박 두 척이 이날 포격을 당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우크라이나 인프라부는 경유를 운반하던 몰도바 국적 ‘밀레니얼 스피릿’과 오데사 항구에서 곡물을 선적하던 파나마 국적 ‘나무라 퀸’이 포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밀레니얼 스피릿’에는 러시아 국적 승조원 10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2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무라 퀸’의 피해 상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는 앞서 정전 협상을 위해 대표단을 벨라루스 민스크로 보낼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우크라니아 대통령 대변인도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