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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당신과 그 멋진 집이 안전하길”…우크라 숙박 ‘선한 노쇼’ 확산

등록 2022-03-06 14:36수정 2022-03-06 15:10

여행 계획 없는데도 빌려 숙박비 지불
최근 이틀동안에만 6만1천박 예약
“다른 지원보다 훨씬 즉각적인 느낌”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현지에서 운영하는 에어비앤비 숙소를 예약하는 방식의 지원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에어비앤비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현지에서 운영하는 에어비앤비 숙소를 예약하는 방식의 지원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에어비앤비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가정집 등을 숙소로 빌려주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돕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여행 계획이 없으면서도 숙소를 빌리고 숙박비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돕는 것이다.

방송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런 지원 아이디어가 퍼지면서 지난 2, 3일 전세계에서 예약한 우크라이나 에어비앤비 숙박 건수가 6만1천박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미국인들이 예약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사는 볼로디미르 본다렌코는 요즘 거의 자신의 아파트에 숨어 지내는데, 지난 4일에만 10건이 넘는 숙박 예약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시엔엔>에 “이는 아주 놀라운 일이고 큰 도움이 된다”며 “숙박비로 들어온 돈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를 통한 지원 운동은 온라인에서 시작됐으며, 이 운동을 이끄는 이들은 숙박 일자를 가까운 날로 지정할수록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빠르게 돈이 입금된다고 알리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보통 손님이 숙소에 들어간 다음날 숙박비를 집주인에게 지급한다.

미국 뉴욕에 사는 문학 강사인 앤 마거릿 대니얼은 온라인에서 이 운동을 접하자마자 곧바로 행동에 나서, 키이우 옛 도시 구역의 숙소 2박을 예약했다. 대니얼은 예약을 하면서 집주인에게 “당신과 당신의 멋진 집이 안전하고, 이 끔찍한 전쟁이 끝나기를,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안전하기를 소망한다”는 응원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집주인 올가 즈비랸스카야는 즉각 “평화로운 키이우 모습을 당신에게 소개하고 포옹하면 기쁘겠다”고 답했다.

키이우의 은퇴한 선원인 안드레 오시프추크는 3년 전에 자기 집에 숙박했던 발레리 지머가 이 운동에 동참해 최근 다시 숙소를 예약한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지머는 오시프추크에게 직접 연락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으며, 주변인들에게 에어비앤비 예약을 권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뉴욕 시민 카레이안 데이요는 “큰 조직에도 기부하고 있지만, 이런 방식은 훨씬 더 즉각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우크라이나에서 손님과 집주인에게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방식으로 이런 움직임을 지원하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대변인은 “위기의 시기에 우리 공동체의 고무적인 너그러움에 마음이 겸허해진다”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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