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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마리우폴 병원 환자·의료진 등 400여명 러시아군 인질로 잡혀 있다”

등록 2022-03-16 11:19수정 2022-03-17 02:33

도네츠크주 파울로 키릴렌코 주지사 “병원 주변 주민 등 잡아둬”
‘40만명 민간인 고립’ 13일째 마리우폴, 구호품 지원 여전히 안돼
키이우, 전투 격화 대비 35시간 통금…국외 피란민 300만명 넘어
러시아군의 봉쇄로 주민들이 15일(현지시각)로 13일째 고립되어 있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거리에 시신들이 방치되어 있다. 마리우폴/AP 연합뉴스
러시아군의 봉쇄로 주민들이 15일(현지시각)로 13일째 고립되어 있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거리에 시신들이 방치되어 있다. 마리우폴/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 등 400여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0만명 가량의 민간인이 15일(현지시각)로 13일째 물과 음식도 없이 고립되어 있는 이 도시에서 일부 주민이 탈출에 성공했으나 물자 공급은 여전히 봉쇄된 채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마리우폴이 속한 도네츠크주의 파울로 키릴렌코 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마리우폴 도시 외곽에 있는 집중치료 전문 병원에 400여명이 잡혀 있다고 주장했다. 키릴렌코 주지사는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병원 주변 주민 등 400명을 병원으로 이동시킨 뒤 나가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병원이 거의 파괴됐으며 의료진이 지하실에서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40만명에 가까운 민간인이 여전히 묶여 있는 마리우폴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15일 하루 주민 2만여명이 4천여대의 차량을 통해 도시를 탈출했다. 하지만, 버스 등을 통한 대규모 탈출과 외부에서 식량 등을 싣고 들어오는 구호 차량의 통행은 여전히 불가능하다고 <비비시>가 전했다. 지금까지 마리우폴에서는 2400여명의 민간인이 숨졌고, 시민들이 13일째 전기와 난방, 수도가 끊긴 채 고립되어 있다.

수도 키이우에서는 민간인 거주 지역 몇 곳이 폭격을 당한 이후 이날 오후 8시부터 35시간 동안 통행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시 외곽의 아파트 단지 몇 곳이 폭격을 당해 적어도 2명이 숨졌다며 통행금지를 발표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수도 키이우를 둘러싼 전투가 오래 이어지면서 생필품 부족도 나타나고 있다. <비비시>는 상당수의 상점들이 문을 열고 있으나 차츰 물건이 부족해지고 있고, 이 때문에 도시 곳곳에 구호품 보급소들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구호품 보급소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주민들에게 전달할 식용유, 돼지 기름, 초콜릿 등 각종 식품을 포장하고 있다.

북동부 교전 지역인 수미에서도 수천명의 주민이 러시아가 열어준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도시를 빠져나왔다고 국제적십자위원회가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하루 동안 마리우폴 등 주요 교전 지역에서 탈출한 주민이 2만9천여명이라고 밝힌 반면, 러시아는 자국 군인들이 3만6천여명의 민간인을 탈출시켰다고 주장했다.

유엔난민기구는 러시아 침공 이후 15일까지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피란민이 3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80만명은 현재 폴란드에 머물고 있으며, 30만명 정도는 서유럽 국가들로 이동했다고 난민기구는 전했다.

러시아군이 장악한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에서는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학생 100여명이 발이 묶인 채 나이지리아 정부에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비비시>가 보도했다. 한 학생은 러시아군이 도시를 점령한 이후 2주째 지하 대피소에 머물고 있으며 아픈 사람도 발생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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