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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하루 200회 출격에도…우크라이나 하늘 장악 실패한 러시아

등록 2022-03-23 11:55수정 2022-03-23 16:50

하루 출격 러 200회 VS. 우크라 5~10회
우크라 “러시아 전투기 97대 격추…
“우리가 통제하는 방공망이라 유리”
우크라이나 공군의 수호이-27 전투기
우크라이나 공군의 수호이-27 전투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한 달이 되도록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는 이유들 가운데 하나는 우크라이나 영공 장악 실패다. <뉴욕 타임스>는 22일 우크라이나를 압도하는 공군력을 지닌 러시아가 큰 힘을 못 쓰는 이유는 바로 우크라이나 하늘에서 싸운다는 점 때문이라고 짚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군 당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관한 언론 브리핑 때마다 “우크라이나가 효과적으로 공중에서 방어해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우크라이나가 제공권을 유지하고 있어서 지상의 우크라이나 병력을 보호하고, 민간인 시설 등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매일 200회의 전투기 출격을 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5~10회 출격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 관리는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럼에도 지금까지 97대의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밝히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가진 우위는 단 하나, 러시아 전투기들이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면서 쏴 맞출 수 있는 우크라이나 영공을 비행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 유리 이나트는 “우리의 영토에서 작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공중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영공으로 날아오는 적군은 우리 방공 시스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라며, 그 전략을 ‘러시아 전투기를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의 ‘덫’으로 유인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우크라이나 상공에서는 현대전에서는 보기 드물게 영화 <탑건>에 나오는 전투기들 간의 공대공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신형인 수호이-34(Su-34)기나 수호이-35(Su-35)기를, 우크라이나는 수호이-27(Su-27)기를 사용한다. 우크라이나 전투기 조종사인 안드리는 적 전투기가 미사일을 쏘면 급상승과 급하강 등 회피기동을 해서 적의 미사일 연료를 소진시킨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공중전을 지원한다. 자원봉사자 네트워크가 러시아 전투기를 관찰하면서 그들의 좌표와 속도, 고도를 공유한다. 민간인 조종사들이 자신들 비행기에서 최신 운항장비를 떼어내서 우크라이나 공군에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공군의 피로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미군의 한 관리는 우크라이나의 전투기는 피격 당하거나 고장 등으로 숫자가 줄어들어 현재 56대를 운용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미국 등 서방에 방공 무기를 요청하고, 심지어 우크라이나 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해달고 호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폴란드는 자국의 미그-29기 전투기를 미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고 밝혔으나, 미국은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이를 거부했다. 미국은 대신 우크라이나에 지대공미사일 체계 SA-8 등 옛 소련이 만든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익명이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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