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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시아군, 체르노빌 원전서 철수…동부 지역 주민 탈출 이어져

등록 2022-04-01 12:33수정 2022-04-01 14:17

원전 통제권 우크라이나에 넘겨
러시아군, 작전중 방사능 피폭 의혹
동부 분쟁지역서 주민 탈출 행렬
마리우폴 주민 대피작업은 늦어져
우크라이나의 주요 교전 지역인 동부 루한스크주의 루비즈네에서 31일(현지시각) 주민들이 군 트럭을 통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루비즈네/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주요 교전 지역인 동부 루한스크주의 루비즈네에서 31일(현지시각) 주민들이 군 트럭을 통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루비즈네/타스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31일(현지시각) 체르노빌 원전에서 병력을 철수시키는 등 군 재배치 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주요 교전 지역에서 주민을 탈출시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어졌다. 하지만 최대 피해 지역인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에서는 주민 탈출 작업이 러시아군의 방해로 차질을 빚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하고 있던 러시아군이 통제권을 우크라이나쪽에 넘기고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체르노빌 원전 근무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인근의 슬라보티츠에서도 러시아군이 철수했다고 원자력기구에 알렸다.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원전 지원팀을 며칠 안에 체르노빌로 파견하는 방안을 놓고 우크라이나 정부와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기업인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 군인들이 체르노빌 원전 주변 통제 지역의 숲에서 참호를 파다가 방사선에 노출된 뒤 러시아군이 철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는 러시아 군인들의 방사선 피폭 보고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도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수도 키이우 주변에서는 이날도 격렬한 전투가 이어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재탈환한 키이우 인접 도시 이르핀, 마카리우 등에 맹렬한 포격을 가했고,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동쪽 브로바리에서 반격을 가해 러시아군을 외곽으로 몰아냈다고 밝혔다.

주요 교전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탈출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마리우폴 등 동부 교전 지역에서 1458명의 주민이 자가용 차량 등을 통해 자포리자 지역으로 탈출했다고 밝혔다. 이리나 베레시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주민들을 대비시키기 위한 버스 45대가 마리우폴로 출발했으나, 러시아군이 중간에서 버스 통행을 막았다고 말했다. 마리우폴에는 여전히 10만명 이상의 주민이 식수와 식량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채 발이 묶여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러시아군과 마리우폴에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해 1일부터 주민 대피를 돕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적십자위원회는 애초 31일부터 주민 대피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안전 문제 등으로 대피를 하루 늦췄다고 설명했다. 적십자는 주민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서는 교전 당사국의 전투 중단 합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보안국의 국내 담당 책임자 나우모우 올레호비치 등 고위 장성 2명을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의 해임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채 “모든 반역자들을 처리할 시간 여유가 없지만 점차적으로 모두 처벌할 것”이라고 말해 내부 갈등이 있음을 내비쳤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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