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상하이의 한 건설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가 봉쇄 21일 만에 자동차 기업 등을 중심으로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공장 가동을 더 멈출 경우 공급망 훼손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가동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고, 장쑤성 쑤저우와 산시성 시안 등이 사실상 봉쇄에 들어가는 등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증권보> 등은 폴크스바겐 등을 생산하는 중국 최대 자동차 기업인 상하이자동차 그룹이 18일부터 조업 재개를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에 들어간다고 17일 전했다. 본격적인 공장 가동에 들어가기 전 공장 상황을 확인하고 당국이 요구하는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가동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상하이자동차그룹은 지난달 중순부터 공장 가동을 멈췄고 주요 부품 업체들도 문을 닫았다. 상하이자동차뿐만 아니라 상하이에 소재한 바이오 기업과 반도체 관련 기업, 장비 기업 등도 공장 재가동을 위한 점검에 들어갔다.
공장 재가동 점검은 상하이시의 발표에 따른 것이다. 상하이시는 지난 16일 ‘제조기업 생산재개 및 방역 지침’을 발표하는 등 공장 재가동 계획을 내놨다. 앞서 중국 중앙정부는 15일 반도체, 자동차, 장비, 바이오의약품 등 공장 재가동을 위한 중점 업체 666개를 화이트리스트로 분류하고 지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상하이 지역은 특히 완성차 업체와 주요 부품 업체들이 집중돼 있어 공장 중단이 이어질 경우 산업사슬 공급망 훼손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전기차 기업 샤오펑의 허샤오펑 대표(CEO)는 지난 14일 본인 웨이보에 “상하이와 주변 공급망 기업의 조업이 재개되지 않으면, 5월 중국 모든 완성차 기업의 조업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 가동을 언제 본격화 하는지 등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상하이시가 요구하는 공장 내 방역 수준도 엄격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저장성 쑤저우와 산시성 시안 등 다른 주요 도시들은 부분 봉쇄에 들어갔다. 쑤저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우장구 등 5개 구를 통제 구역으로 정하고 모임 등을 금지했다. 영화관과 헬스장 등 영업이 금지됐고 기업들에는 재택근무를 권장했다. 쑤저우 당국은 17일 기준 확진자가 32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한 달 넘게 봉쇄됐던 시안시는 16일부터 19일까지 부분 봉쇄됐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거단지 밖을 나갈 수 없다. 시안에서는 이달 들어 4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