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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몰도바 내 친러시아 지역, 이틀째 공격 받아…‘네 탓’ 공방

등록 2022-04-27 10:43수정 2022-04-27 11:16

방송용 안테나탑과 군부대 공격 받아
친러 세력 “우크라이나 쪽이 공격”
우크라 “러시아의 긴장 고조 공작”
우크라이나 남서부과 국경을 맞댄 몰도바 내 친러시아계 장악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방송용 안테나 탑이 26일(현지시각) 공격을 당해 파괴됐다. 마이아크/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서부과 국경을 맞댄 몰도바 내 친러시아계 장악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방송용 안테나 탑이 26일(현지시각) 공격을 당해 파괴됐다. 마이아크/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서부과 국경을 맞댄 몰도바 내 친러시아계 장악 지역이 이틀째 공격을 받으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지역 갈등은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서부 상황 악화로 번질 위험이 있다.

몰도바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 정권인 ‘트란스니스트리아’는 26일(현지시각) 러시아어 라디오 방송 전송용 안테나 탑과 군 부대가 공격을 당했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트란스니스트리아 당국은 우크라이나쪽에서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며 ‘테러 위험’을 적색으로 상향하고 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통제를 강화했다. 이날 공격은 전날 보안부 건물이 로켓추진유탄 추정 무기로 공격을 당한 데 이은 것이다.

바딤 크라스노셀스키 트란스니스트리아 수반은 “공격의 출처가 우크라이나로 파악됐다”며 “이 공격을 시도한 이들은 트란스니스트리아를 분쟁에 끌어들이려 하는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전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옛 소련이 붕괴하기 시작한 1990년 몰도바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친러시아계가 세운 정권이며, 국제적으로는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띠 모양을 이루고 있는 이 지역은 4163㎢ 가량의 면적에 인구 40여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전체 주민의 30% 가량이 러시아계다. 이 지역은 1992년 협정에 따라 러시아·몰도바·트란스니스트리아가 구성한 공동 조정위원회의 감독을 받고 있다. 러시아는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이 지역에 군인 1500여명을 주둔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쪽은 러시아가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남서부 공격에 트란스니스트리아를 활용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오데사 등 남서부 지역은 흑해 연안 가운데 러시아가 아직 점령하지 못한 지역이며, 여기까지 장악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흑해 접근이 완전히 차단된다. 루스탐 민네카예프 러시아군 중부군관구 부사령관은 최근 러시아군의 목표 중 하나가 우크라이나 남부를 장악해 트란스니스트리아에 접근할 통로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를 영구적으로 점령할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란스니스트리아 긴장 고조가 러시아의 몰도바 위협 공작이라며 “러시아가 계획한 다음 단계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외무부도 “이 지역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에 끌어들이려는 필사적인 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몰도바 정부는 이날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하고 이 지역 상황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 확보한 정보로 보면, 긴장을 고조시키는 시도는 지역 내 분리주의 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가 트란스니스트리아에 개입하는 상황을 피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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