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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시아군, 우크라 중서부로 공격 확대…보급로 차단 노려

등록 2022-05-04 11:38수정 2022-05-04 11:47

르이우 등 서·중부 5곳 이상 미사일 공격
작전 변경 앞둔 서방 무기 지원 차단 시도
마리우폴 등 도네츠크 교전은 계속 격화
3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당한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이우의 주택가 뒤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르이우/AFP 연합뉴스
3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당한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이우의 주택가 뒤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르이우/AFP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장악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3일(현지시각) 군 보급 통로 구실을 하는 중부와 서부 지역 곳곳에 미사일 공격을 집중했다. 오는 9일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전승절을 계기로 러시아군의 작전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서방이 지원한 무기의 수송을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한동안 러시아군의 공격을 크게 받지 않던 서부와 중부 지역 도시들이 이날 잇따라 미사일 공격을 당했다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러시아군이 중서부 내륙 지역인 빈니차에 두 발의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안톤 게라시첸코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이와 별개로 남부 지역에서 수도 키이우로 발사된 순항 미사일 한 발을 우크라이나 공군이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중부 지역인 키로보흐라드주의 돌린스카도 미사일 공격을 당했다고 <시엔엔>이 현지 시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이날 저녁까지 중부와 서부 지역 6곳의 철도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고 우크라이나 철도청이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의 가장 서쪽 끝에 위치한 자카르파탸주에서는 러시아군이 산악 지역에 미사일을 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현지 군정 책임자 빅토르 미키타가 밝혔다.

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서부의 주요 도시 르이우에서는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변전소 3곳이 파괴되면서 일부 지역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르이우 또한 주요 교전 지역인 동·남부 지역과 달리 그동안 심한 공격을 당하지 않던 곳이다.

우크라이나군이 확고하게 통제하고 있는 남서부 해안의 오데사에 대한 공격도 계속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제공한 드론, 미사일, 탄약류를 보관하고 있는 오데사의 군 시설을 공격해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정밀한 오닉스 미사일을 동원해 물류센터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성공에 분노해 특정한 목표 없이 마구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시엔엔> 방송은 이날 공격이 서방이 지원한 무기를 주요 교전 지역으로 수송하는 걸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주요 교전 지역인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도 계속 이어졌다. 파블로 키리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아우디이우카에 있는 석탄 가공 공장이 공격을 당해 10명이 숨지는 등 이날 도네츠크주에서 모두 21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금까지 마리우폴을 제외한 도네츠크주 지역에서 전쟁으로 숨진 민간인이 모두 315명이며 부상자는 942명이라고 전했다.

민간인 수백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자포리자 지역으로 빠져나온 민간인은 156명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확인했다. 이들이 나온 이후 러시아가 제철소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면서 민간인 구조 작업이 중단된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민간인 구조를 위한 일시 휴전을 재차 촉구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돈바스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특수 작전”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을 요구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전했다. 두 정상의 전화 통화는 약 5주 만에 다시 이뤄졌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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