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아프간 수용소 사망자 3년간 98명…8~12명은 고문치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수용소에서 2002년 8월 이후 98명의 수감자가 숨졌다고 <비비시(BBC)>가 인권단체 휴먼라이츠퍼스트의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보고서는 이들 가운데 적어도 34명은 가혹행위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며, “고의적이고 무자비한 행위에 의해 이뤄진 살인”이라고 규정했다. 보고서는 특히 8∼12명은 고문에 의해 숨졌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책임자에 대한 처벌은 극미 경미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그러나 잘마이 칼릴자드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는 미군 수용소에서 수감자에 대한 가혹행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미 국방부는 “아직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면서도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영국 엠네스티 대변인은 “미국과 영국은 독립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오스트레일리아 텔레비전은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서 이뤄진 미군들의 가혹행위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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