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상하이의 한 건물 옥상에서 주민들이 운동을 하거나 쉬고 있다. 상하이/EPA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4일 만에 1천명 아래로 내려갔다. 상하이는 세 단계의 방역 완화를 거쳐 다음달부터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겠다고 발표했다.
16일 중국 방역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발표를 보면, 전날 기준 상하이의 하루 확진자 수는 9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23일 983명이 확진된 뒤 처음으로 1천명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상하이시는 하루 확진자가 2천명대에 이르자 3월28일부터 시의 절반을 봉쇄했고, 4월1일부터 시 전체를 봉쇄하기 시작했다. 한때 하루 확진자 수가 2만명대까지 올라갔으나 현재 수백 명대로 떨어졌다.
상하이시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내달 중하순까지 상하이 전체 지역의 생산과 생활의 질서를 전면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1단계로 오는 21일까지 신규 감염자 발생을 억제하면서 제한적인 이동을 허용하고, 2단계로 이달 말까지 통제구역과 관리통제구역 수를 줄여나간다. 3단계로 다음달 1일부터 중하순까지 엄격한 방역을 유지하면서 정상 생활을 회복하는 과정을 거친다.
상하이시의 발표대로 방역 조처가 이뤄진다면 다음달 중순께부터 주민 생활과 산업 생산 등이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전날 기준 확진자 수가 5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5일 이후 30∼7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 방역 당국은 이달 초 노동절 연휴부터 식당 내 식사 금지와 일부 지하철역 폐쇄, 직장인 재택근무, 주민 전체 코로나 검사 등 고강도 방역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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