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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독일 사민당, 슈뢰더 전 총리 제명안 내달 심사

등록 2022-05-22 11:49수정 2022-05-23 02:33

하노버 심사위원회 6월15일 결정
사민당 14개 지부 제명요구안 논의
러시아 석유기업 이사직 내려놓아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총리. AFP연합뉴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총리. AFP연합뉴스

독일 집권당 사회민주당(SPD)이 친러시아 행보로 비판을 받아 온 게르하르트 슈뢰더(78) 전 총리의 제명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비판 여론에 못 이겨 러시아 석유회사 이사직을 내려놓았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등은 20일 사민당 하노버 지부 심사위원회가 다음달 15일 슈뢰더 전 총리 제명안에 대해 협의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사민당 하위지부로부터 14건의 제명 요구안이 접수됐고, 첫 심리 날짜가 정해져 하노버 심사위원회는 하노버 쿠르트 슈마허 하우스에서 15일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달 15일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에 이를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독일 언론들은 보도했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총리로 재임했던 슈뢰더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와 가스회사의 고위직을 맡아왔는데,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친러 행보를 계속해 독일 국민의 비판을 받아왔다. 슈뢰더 전 총리는 2017년부터 러시아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이사회 의장을 맡아 연간 60만 달러에 달하는 보수를 받아왔고, 전쟁 이후에도 러시아 쪽을 두둔하는 발언을 계속해왔다.

사민당 중진 의원들은 그동안 슈뢰더 전 총리의 제명에 대해 적극적 찬성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사민당 공동대표 사스키아 에스켄은 슈뢰더 전 총리가 자발적으로 당을 떠나는 게 좋다고 언론을 통해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는 슈뢰더 전 총리가 사회적 압력에 못 이겨 이사회 위원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 전했다. 로스네프트는 슈뢰더 전 총리가 ‘이사회 참여를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회사에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로스네프트는 성명에서 “우리는 슈뢰더의 결정에 공감하며 그동안 계속됐던 지원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러시아와 독일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이행하는 데 있어 그의 역할은 매우 귀중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사민당 등 연립 3당은 슈뢰더 전 독일 총리에게 전직 국가 지도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국비로 제공하던 독일 연방하원 사무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지난 19일 유럽의회는 슈뢰더 전 총리가 로스네프트 이사회와 가즈프롬 고위직을 그만두지 않으면 블랙리스트(제재 대상)에 올리자고 촉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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