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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내전’ 리비아, 외국군 활개 치며 성폭력·고문·노예화 극성

등록 2022-05-29 14:33수정 2023-06-25 16:59

유엔 전문가 보고서 지적
러시아용병, 시리아, 수단 등
7개 외국 무장 집단 활동 중
정부군과 반군이 나라를 양분한 리비아에서 7개 외국 무장 집단이 활개 치면서 심각한 인권 탄압이 발생하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2019년 수도 트리폴리에서 반군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 트리폴리/AP 연합뉴스
정부군과 반군이 나라를 양분한 리비아에서 7개 외국 무장 집단이 활개 치면서 심각한 인권 탄압이 발생하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2019년 수도 트리폴리에서 반군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 트리폴리/AP 연합뉴스

두 개의 정부로 쪼개진 중동 국가 리비아에서 주변국 군인들과 러시아 용병들이 활개 치면서 강간·고문이 자행되고 이주민들을 노예로 삼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에이피>(AP) 통신은 28일(현지시각) 전문가들이 작성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한 리비아 상황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이에 따르면 외국 군인들 때문에 리비아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보고서에서 7개의 무장 집단이 국제법과 리비아 국내 법을 무시한 채 적대 세력에 대해 체계적인 불법 구금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이주민들이 심각한 인권 탄압을 받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노예·강간·고문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남동부 사막 지역인 타지르부와 북서부 지중해 인근 지역인 바니왈리드에 있는 비밀 인신매매 시설에서 4명의 이주민이 극도의 인권 탄압을 당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공개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이들은 노예로 잡혀 음식도 제공받지 못한 채 구타를 당하고 치료로 받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정부가 운영하는 샤라알자위야 난민 센터의 경비대원들이 지난해 1~6월 억류되어 있던 여성들과 소녀들에 대한 강간 등에 직접 가담하거나 성 착취를 눈감아줬다고 지적했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된 이후 두 개로 나라가 쪼개졌다. 수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서부는 유엔의 지원을 받는 정부가 지배하고 있고, 동부는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 두쪽은 2020년 10월 휴전 협정을 맺고 선거를 통해 과도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으나, 이 합의가 깨지면서 다시 대립하고 있다. 유엔 전문가들은 휴전 협정에는 모든 외국 군인들을 신속하게 철수시키는 내용도 있지만 “대규모 철수가 이뤄졌다는 증거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차드 반군 세력이 리비아에서 활동하고 있고, 하프타르 진영이 모집한 수단 출신 전사들, 하프타르와 연계된 시리아 군인들과 러시아의 용병 기업인 바그너(와그너)그룹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트리폴리의 정부 소속 군부대에서도 터키가 지원하는 시리아 군인들이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특히 중북부 지중해 연안 전략 요충지인 세르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그너그룹 용병들의 활동과 이들의 작전을 위한 무기 유입 상황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그룹과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으나, 유엔은 이 집단의 실 소유주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인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바그너그룹이 장악하고 있는 트리폴리 남부 지역에 경고 표시도 없이 대전차 지뢰가 다시 매설되고 있어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으며, 이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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