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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폴란드·루마니아 통한 육상 ‘곡물 수출’길 확보

등록 2022-06-13 08:02수정 2022-06-13 08:48

3면 포위된 세베로도네츠크 시가전 치열
하나 남은 다리 끊기면 차량 탈출길 막혀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에서 러시아군에 점렴당하지 않은 마지막 지역인 리시찬스크에서 한 남성과 아동 둘이 폭탄이 떨어진 지역 근처를 자전거로 빠져나가고 있다. 리시찬스크/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에서 러시아군에 점렴당하지 않은 마지막 지역인 리시찬스크에서 한 남성과 아동 둘이 폭탄이 떨어진 지역 근처를 자전거로 빠져나가고 있다. 리시찬스크/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12일(현지시각) 최대 교전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세베로도네츠크와 강을 사이에 둔 리시찬스크를 연결하는 다리를 하나 파괴해 세베로도네츠크가 고립될 위기에 처했다.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는 이날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잇는 다시 하나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끊어졌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두 도시 사이에는 3개의 다리가 있었으나, 이제 파괴되지 않은 다리는 하나뿐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가이다이 주지사는 “남은 다리까지 파괴되면 도시는 완전히 차단될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차량을 통해 세베로도네츠크를 빠져나갈 길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이 도시 남·북쪽과 동쪽 등 3면을 포위하고 있으며, 강을 사이에 둔 리시찬스크 방면은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한 채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고 있다. 세베로도네츠크의 고립 위기가 높아지면서, 동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처럼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간인 800여명이 대피하고 있는 시내 아조트 화학공장을 둘러싼 전투도 계속되고 있으며, 시내 곳곳에서도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올렉산드르 스트류크 세베로도네츠크 군정 책임자는 이날 현지 방송에 나와 도시의 3분 2를 러시아군이 장악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이 강력한 방위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작전 참모는 러시아군이 도시 남쪽과 남서부쪽에 대한 포격 공격을 벌였으나 자국군이 이들의 진격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영상 연설에서 “점령군의 핵심 전술 목표는 변함이 없다. 그들은 세베로도네츠크에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문자 그대로 1미터 간격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군이 이날 우크라이나 서부 테르노필주에 있는 대규모 무기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벌여 미국과 유럽이 지원한 무기들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테르노필주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흑해 방면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군 시설이 부분적으로 파괴되고 2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현지 관리들은 이 시설에는 아무런 무기도 없다고 주장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러시아에 완전 점령당한 마리우폴에서는 러시아군이 철강을 빼돌리고 있다고 페트로 안드류시첸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이 주장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군이 6월12일 ‘러시아의 날’ 국경일을 기념해 훔친 철강 제품을 선박을 통해 빼돌렸다”고 주장하며 러시아 선박으로 추정되는 배가 항해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드미트로 세니크 우크라이나 외무차관은 이날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세니크 차관은 발트해 연안 국가들과도 제3의 수출 통로 확보를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흑해 연안을 봉쇄해 해상을 통한 곡물 수출이 중단되면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은 철도·육로·하천을 통한 곡물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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