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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바이든, 성소수자 ‘전환치료 금지’ 명령…“당신대로 살아라”

등록 2022-06-16 16:30수정 2022-06-17 08:30

백악관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 행사 후 행정명령 서명
“전환치료는 비인간적 관행…당신 자체로 존중받아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5일 백악관에서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 기념행사를 열고 성소수자 인권 증진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서명 후 바이든 대통령은 10대 인권운동가 자비에르 고메즈에게 펜을 선물했다. 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5일 백악관에서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 기념행사를 열고 성소수자 인권 증진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서명 후 바이든 대통령은 10대 인권운동가 자비에르 고메즈에게 펜을 선물했다. UPI 연합뉴스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LGBTQ Pride Month)인 6월을 맞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성소수자 인권 향상을 위한 종합적인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 행정명령에 따라 성소수자의 권리를 증진시키는 조처를 취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모든 젊은이들에게 전달할 나의 메시지는 ‘당신대로 살아라’는 것이다. 당신은 그 자체로 소중하며 존중받아야 한다. 모두가 당신들의 편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행정명령 문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성소수자들의 정체성을 비정상적으로 간주하며 이를 교정하려는 ‘전환 치료’를 금지하기 위한 계획이 포함된 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개인의 성 정체성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는 ‘전환 치료’를 “비인간적이고 위험한 관행”이라고 비판하며, 연방정부 차원에서 ‘전환 치료’ 금지를 명확히 할 수 있는 새 지침을 알아볼 것을 지시했다. 그에 따라 국무장관은 재무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협력해 ‘180일 이내’에 전환 치료를 끝내기 위한 행동 계획을 개발해야 한다.

15일 백악관에서 열린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 기념행사에서 10대 인권운동가 자비에르 고메즈의 연설을 듣고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박수를 치고 있다. UPI 연합뉴스
15일 백악관에서 열린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 기념행사에서 10대 인권운동가 자비에르 고메즈의 연설을 듣고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박수를 치고 있다. UPI 연합뉴스

15일 백악관에서 열린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들. EPA 연합뉴스
15일 백악관에서 열린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들. EPA 연합뉴스

또 보건복지부는 ‘200일 이내’에 정신건강 서비스를 포함한 성소수자의 모든 의료 접근성을 보호·확대하는 정책을 개발해 내놓아야 한다. 교육부는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성소수자 학생 포용 지침, 법무부는 소년사법청 산하에 성소수자 소년범에게 개인별 특화 훈련과 세부 자원을 제공할 새 기관, 주택도시개발부는 성소수자들이 직면한 주거 장벽을 해결하기 위해 새 업무팀을 만들어야 하는 의무를 지게 됐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유에 대해 보수 성향의 공화당이 우세한 주에서 성소수자 청소년을 표적 삼아 차별하는 법안을 잇달아 내놓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초 플로리다주·텍사스주에선 초등학교에서 성 정체성에 대한 논의 자체를 금지하는 일명 ‘돈 세이 게이’(Don’t say gay) 법안을 통과시켜 논란이 됐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자긍심의 달’ 기념행사엔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등 정부 각료, 성소수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플로리다주의 ‘돈 세이 게이’ 법안에 반대해 학생 파업을 이끈 청소년 운동가 자비에르 고메즈(Javier Gomez)도 참석해 연설했다. 질 바이든은 “플로리다, 텍사스 등 전국 각지에서 성소수자의 권리가 공격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정부 최고의 자리에 성소수자 리더들을 두고 있다. 여러분의 대통령과 나는 당신 편에서 싸우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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