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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시진핑 집권 뒤 중국인 망명자 10배 늘었다

등록 2022-06-20 11:41수정 2022-06-20 14:13

UNHCR 발표
중국 베이징에 중국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 중국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학교)의 유명 교수였던 차이샤(70)는 현재 미국에 머물며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홍얼따이(혁명 원로의 자식 세대)인 차이 전 교수는 2013년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뒤 반대 목소리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비판하다 입지가 좁아졌다. 2019년 미국에 간 뒤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듬해 8월엔 그가 “중국공산당은 정치적 좀비가 됐다”고 발언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중국 공산당에서 축출되고 연금도 박탈당했다.

2014년 스무살의 나이에 홍콩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네이선 로(28)는 2020년 7월 홍콩을 떠나 영국으로 망명했다. 중국이 도입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이 막 시행되던 시점이었다. 그는 망명 직후 본인 페이스북에 “내가 사랑하는 도시 홍콩은 이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자유를 포함해 많은 것들이 사라졌다”고 적었다.

중국인 망명 신청자가 지난해 11만8476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본격화한 중국인 망명자 급증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6월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앞두고 지난 16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중국인 망명 신청자는 2021년 11만8476명으로, 2020년(10만8071명)에 비해 9.6% 증가했다. 1964년 통계를 낸 이후 최대치다.

한해 1만명 대였던 중국인 망명 신청자는 시 주석 집권 첫해인 2013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2년 1만5362명이던 망명 신청자는 2013년 2만4799명으로 60%가량 증가했고, 2014년에는 다시 4만7335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시 주석 집권 2기에 접어든 2019년에는 10만4248명으로 10만명을 넘었고, 2021년에는 11만명을 돌파했다. 이 통계에는 홍콩과 마카오는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의 망명자 급증 현상은 정치적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이 지난해 1만2551달러로, 2013년(7050달러) 보다 80% 가까이 증가하는 등 경제 성장이 꾸준하다. 올가을 기존 관례를 깨고 3번째 연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시 주석은 정치권력을 굳건히 하기 위해 반대 의견을 허용하지 않고, 미디어와 온라인, 교육기관 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인 망명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국가는 미국으로 8만8722명(74.9%)이 미국 망명을 원했다. 오스트레일리아가 1만5774명, 브라질 5324명, 영국 2428명, 캐나다 1318명 차례였다. 한국도 1121명으로 여섯 번째로 많았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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