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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전쟁으로 목재 수급 차질…숲 보전에 경고등

등록 2022-06-20 13:51수정 2022-06-20 14:05

러시아·벨라루스·우크라이나
세계 목재 수출의 25% 차지
공급 차질 빚자, 주요국 벌목 확대
핀란드·에스토니아 등의 산림 위기
러시아 카스피해의 아스트라한 항구에서 동남아시아로 수출되는 목재가 배에 실리고 있다. 아스트라한/타스 연합뉴스
러시아 카스피해의 아스트라한 항구에서 동남아시아로 수출되는 목재가 배에 실리고 있다. 아스트라한/타스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목재 수급이 차질을 빚자 각국 정부가 규제 완화에 나서, 벌목 확대 등에 따른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19일(현지시각) 주요 목재 수출국인 러시아·벨라루스·우크라이나의 목재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미국·에스토니아·핀란드 등이 벌목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등 세 나라는 국제 목재 수입 규모의 25%를 공급하고 있는데, 최근 서방의 제재 조처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목재 수출이 많이 줄었다. 러시아는 지난해 전세계에 4000만㎥ 규모의 목재를 수출한 최대 수출국이고, 이 세 나라가 지난해 유럽에 수출한 연목(침엽수 등 부드러운 목재) 규모는 전체 수요의 10%에 달한다.

전쟁과 제재 여파로 국제 목재 수급이 차질을 빚자 산림 보호 조처를 완화하는 일도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봄철과 초여름에 적용하던 보호림 벌목 금지를 풀었다. 이에 따라 산림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불법 벌목도 늘어날 것으로 환경단체들은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자연보전 그룹’의 예호르 흐리니크 운동가는 “이 모든 조처는 전쟁 때문이며 논리적인 대응이기는 하지만, 환경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걱정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우크라이나가 유럽 목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기회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주요 목재 수출국인 에스토니아·핀란드·미국 등도 목재 관련 규제를 풀었다. 에스토니아는 전체 산림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유림에 대한 벌목 규제를 이달 초 완화했다. ‘에스토니아 자연 기금’의 활동가 심 쿠레수는 이번 조처로 벌목 면적이 25% 증가한 240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핀란드의 지난해 벌목 규모도 한해전보다 10% 많은 76만㏊에 이르는 등 목재 생산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 때문에 핀란드의 숲이 탄산가스를 흡수하는 ‘카본 싱크’에서 탄산가스 배출처로 바뀌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지적했다. 핀란드의 ‘펠레르보 경제연구소’는 앞으로 2년 동안 핀란드의 목재 생산량이 3%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러시아와 벨라루스 목재 수입을 금지하면서 수입 감소분을 벌충하기 위해 지난해 전체 벌목량만큼 새로 벌목을 승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쿠레수 활동가는 재생 에너지 수요가 늘면서 목재를 바이오 연료로 활용하는 수요 증가까지 겹치고 있다며, 에스토니아 목재의 절반 이상은 바이오 연료로 사용되기 위해 가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중부 유럽과 미국 알레스카에서 가문비나무를 갉아먹는 나무좀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지구촌 산림 위기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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