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왼쪽)가 테헤란에서 만났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핵협정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복원하기 위한 간접 협상을 카타르 도하에서 28일(현지시각) 개최하기로 했다.
나세르 카하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이란 국영 <이르나>(IRNA) 통신에 “이란의 핵 협상 수석 대표인 알리 바게리 카니가 핵 협상을 위해 28일 도하에 간다”고 말했다.
미국도 로버트 맬리 이란 특사를 27일 카타르 도하에 보낼 예정임을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완전한 이행으로 상호 복귀하기 위해 (201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협상했던 협정을 즉시 체결하고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이란은 합의를 넘어서는 추가 요구를 철회할 것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선 2015년 7월 이란과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5개국에 독일을 더한 6개국은 이란이 핵 개발을 동결·축소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협정에 합의했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란산 석유 수입금지 등 경제 제재 조처를 되살렸다. 이에 맞서 이란은 핵무기 제조의 원료가 되는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 수준으로 높여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 사회와 갈등을 빚어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1년 1월 들어선 뒤 미국은 이란과 핵협정을 되살리기 위한 외교 협상을 시작했지만,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였다. 하지만, 25일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이 테헤란에서 만난 뒤 회담 재개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모하마드 마란디 이란 핵 협상 수석 대표의 언론 자문인은 회담이 도하에서 열리는 이유에 대해 <이르나>에 “이란은 회담 장소로 카타르를 선택했다. 도하와 테헤란이 친밀한 유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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