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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동 가는 바이든, 유가·이란 ‘두 마리 토끼’ 잡을까

등록 2022-07-06 22:39수정 2022-07-07 02:41

13~16일 이스라엘, 사우디 등 방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부터 16일까지 중동을 순방한다.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거리를 둬온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 안정을 위해 어려운 걸음을 내디디는 것이어서 국제사회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

5일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막을 내린 뒤 보름 만에 중동을 방문한다면서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관계를 개선해 유가 안정 등 외교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걸린 예민한 순방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14일 바이든 대통령이 13~1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등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3∼14일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홍해에 면해 있는 사우디의 항구도시 제다로 이동해 걸프협력회의(GCC)에 참석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 순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피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 발생한 사우디의 저명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로 꼽히는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해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유가가 치솟고,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게 되며 사우디와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커진 상태다.

이번 순방이 결정되는 데 백악관 보좌진의 설득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는 <로이터>에 “바이든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에게 힘을 싣는 듯 보이는 사우디 방문을 반대했지만, 보좌관들이 높은 유가와 이란이 촉발시키는 중동의 안보 위협 때문에 중동 방문이 필수적이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중동의 핵심 동맹인 이스라엘의 역할 역시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내가 사우디에 가는 것을 강력히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 순방을 통해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회복되면, 이스라엘 등과 함께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교 정책에서 인권을 최우선한다고 약속해온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존 올터먼 국제전략학센터 중동 프로그램 이사는 “핵심 동맹국과 관계 점검을 위해 바이든의 순방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대통령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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