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독일 북부 해안도시 러브민에서 촬영된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줄이며 독일 등 유럽 전역이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가 그간 수리를 맡아온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터빈을 반환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캐나다의 제재로 이 터빈을 수리하기 위한 장비 공급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독일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줄인 바 있다.
9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조나단 윌킨슨(Jonathan Wilkinson) 캐나다 천연자원부 장관은 성명을 내어 “캐나다는 지멘스 캐나다지사가 수리한 노르트스트림1 터빈을 독일로 반환할 수 있도록 허가해,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에 접근이 어려워지고 있는 유럽이 신뢰도가 높고 저렴한 에너지에 계속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한 천연가스의 공급이 없다면, 독일 경제는 매우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독일인들은 겨울이 다가오는데 주택에 난방할 수 없는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킨슨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 동맹국들 사이에서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16일 독일 등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 공급량을 최대 60%까지 줄이겠다면서 그 이유로 터빈 수리를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캐나다의 터빈 반환으로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가스 공급을 정상화할 여건이 마련됐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경제 제재에 놓인 러시아에게 캐나다가 터빈을 돌려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