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상하이 거리를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상하이/EPA 연합뉴스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3.7%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봉쇄 정책인 ‘제로 코로나’ 정책의 부작용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보면, 2분기 상하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5%로 중국 31개 성급 행정구역 중 가장 낮았다. 상하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지난 3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사실상 도시 전체가 봉쇄됐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의 2분기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 2.9%로 집계됐다. 베이징은 상하이보다는 봉쇄 강도가 낮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4~5월 식당에서 식사를 금지하는 등 봉쇄가 상당히 이뤄졌다. 상하이, 베이징 외에 지린성과 장쑤성, 하이난성 등 3곳의 성급 행정구역도 2분기 경제성장률이 각각 -4.5%, -1.1%, -2.5%로 마이너스였다.
이들 다섯 곳의 국내총생산은 지난해 기준 19조2천억 위안(약 3760조원)으로,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3%에 이른다. 장쑤성의 국내총생산이 11조6천억 위안(10.2%)이고, 상하이가 4조3천억 위안(3.8%), 베이징은 4조 위안(3.5%)이다. 지린성은 1조3천억 위안(1.2%), 하이난성은 6천억 위안(0.6%)이다.
한편, 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 1%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1분기 -6.8% 성장 이래 최저치다.
1~2분기를 합한 올 상반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2.5%로 집계됐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4.8%였다. 이는 중국 당국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5.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