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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 “우크라 미사일 파괴에 집중하라”…민간인 큰 피해 우려

등록 2022-07-19 11:19수정 2022-07-19 11:36

국방장관, 주거지역 등 보호 내세워 지시
러시아군 정밀 무기 부족해 민간 피해 커질 듯
푸틴 “포기하지 않을 것” 전쟁 지속 강조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동부 토레츠크의 주거용 건물에서 18일(현지시각) 구조대원이 잔해 속을 수색하고 있다. 이날 폭격으로 민간인 6명이 숨졌다. 토레츠크/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동부 토레츠크의 주거용 건물에서 18일(현지시각) 구조대원이 잔해 속을 수색하고 있다. 이날 폭격으로 민간인 6명이 숨졌다. 토레츠크/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군부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군사 작전 강화를 지시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파괴에 집중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러시아군이 대대적인 폭격에 나서면서 민간인들에게도 큰 피해를 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8일(현지시각) 러시아의 ‘보스토크 특수작전 대대’를 시찰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파괴에 집중하라고 명령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국방부는 “쇼이구 장관이 지휘관들에게 정밀 폭격 무기를 사용해 적군의 장거리 미사일과 대포를 파괴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 군이 미사일 등을 이용해 돈바스 주거지역과 농지, 곡물 보관 시설을 의도적으로 파괴하고 있다”며 이렇게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보스토크 대대는 현재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의 이줌 지역에서 도네츠크 방면을 향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쇼이구 장관은 루한스크주 등 돈바스 지역 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남부 그룹’에 대해서도 이날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을 강조했다. 그의 이런 지시는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 포병로켓 시스템(HIMARS) 등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반격을 강화한 가운데 나왔다.

최근 러시아군은 정밀도와 파괴력이 떨어지는 지대공 미사일 S-300까지 지상 공격에 동원하는 등 정밀 미사일 부족에 시달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이 군 무기고 등에 대한 폭격을 벌이다가 주변의 민간인들에게도 큰 피해를 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도 러시아군은 동부 도네츠크주 북부의 토레츠크를 공격하면서 2층짜리 주거용 건물을 파괴해 민간인 6명이 숨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지 주민은 “창문을 열어두고 있었는데, 오전 5시께 큰 폭발이 발생해 돌과 같은 잔해가 튀고 먼지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잔해 안에서 시신 5명을 확인했으며 주민 한명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고 전했다. 이날 공격으로 주거용 건물 외에 학교와 유치원 건물도 파괴됐다고 구조대원들이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주 등에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까지 1028개 주민 거주지를 러시아군으로부터 해방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까지 2621곳의 거주지가 러시아군의 점령 아래 있으며, 우리는 점령지 주민들과 소통을 위한 정보 통신망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특히 남부 헤르손주와 북동부 하르키우주에서 수세에 몰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전쟁 연구소’(ISW)은 쇼이구 장관이 전면적인 공세 강화를 지시했지만, 당분간은 러시아군이 시베르스크와 바흐무트 등 도네츠크주 북부 지역 공격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크키우주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국경 방면으로 진격하는 걸 막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남부 지역에서도 현재 전선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한편,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정부 관계자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러시아를 세계에서 고립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며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의 발전을 후퇴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 지속 의지를 강조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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