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 뒤 미코 하우탈라 핀란드 대사와 카말라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카린 올로프스도터 스웨덴 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립국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에 대한 의회 비준안 서명을 마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유럽과 북미 국가들의 군사 동맹인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비준안에 서명했다. 지난 3일 미 상원에서 의원들의 초당적 지지를 받으며 찬성 95대 반대 1 압도적 표차로 통과된 안을 대통령이 최종 승인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스웨덴과 핀란드는 강한 민주주의, 강력한 군사력과 투명한 경제가 있다. 나토의 모든 요구사항을 충족할 것”이라 말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어 그는 “동맹국 수가 32개국으로 늘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중립을 표방해온 두 나라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은 세계의 안보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명 뒤 주 미국 핀란드 대사와 스웨덴 대사와 악수했으며 이날 서명식에 앞서 막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와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전화를 통화했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마치려면 회원국 30개국 모두가 승인해야 하는데, 현재 캐나다·독일·이탈리아 등 20개국 이상이 비준을 마쳤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두 나라 나토 합류를 반대하던 튀르키예(터키)가 지난 6월 28일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스웨덴과 터키의 나토 가입 과정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 민주당은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합류하는 것이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다른 서방 동맹국들의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지난 3일 공화당도 비준안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미국 정계에서 보기 드문 초당적 단합을 보여줬다. 지난달 미 하원도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찬성 394대 반대 18로 통과시켰다.
앞서,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을 계기로 2차 대전 뒤 80여년간 군사적 중립을 지켜온 핀란드와 1814년 이후 200년 넘게 군사 동맹에 가담하지 않았던 스웨덴이 지난 5월 나토에 가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나토 소속 30개 회원국은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두 나라의 가입 의정서에 서명했고 이후 30개 회원국의 국내 비준 절차가 진행 중이다. 모든 가입 절차 마무리까지는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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