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군사용 드론을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드론을 수출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지만, 이란은 부인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이란 국영 <이르나>(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항공우주군 사령관은 이날 항공우주 분야에서 지식기반 산업의 역할을 언급하면서 “외국에 의존하지 않도록 많은 분야에서 지식기반 접근이 필요하다. 이란은 과거에 철조망을 수입했지만, 지금은 드론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 정부가 만든 정규군 외 별도 군사 조직으로, 병력은 약 15만명이며 각종 특수 작전 및 이란 최고지도자 경호 등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이란은 국토 전역에서 무인 정찰기 150대를 동원하는 대규모 드론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이날 <아에프페>(AFP) 통신은 보도했다. 하비볼라 사야리 이란군 부조정관은 “이번 훈련에서 드론의 전투 능력이 시험되고 평가될 것”이라며 “이란군 전체 차원에서 드론 합동훈련이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양한 정찰, 감시, 전투 임무 등을 수행하는 이란군에 이번 드론 훈련은 전체 전력의 일부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이날 자국의 기술 발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미국의 이란의 드론이 전쟁 중인 러시아로 수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11일 브리핑에서 “이란 정부가 러시아에 무기로 활용 가능한 수백 대의 무인항공기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란이 러시아에 수백대의 드론을 제공할 계획이 있다고 비판한다. 이에 대해 이란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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