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에볼라 대응에 자원한 의료진이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마을 베니에서 에볼라로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85살 여성의 집에 들어간 후 소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종식 선언 1개월 만에 또다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O)는 성명을 내어 콩고민주공화국 동북부 베니시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콩고민주공화국 국립생물의학연구소(INRB)는 지난달 말 베니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15일 사망한 46살 여성이 이번 보고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번에 발견한 바이러스가 에볼라 자이르형의 변종임을 확인했으며 북키부주와 이투리주에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000여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콩고의 10번째 에볼라 발병과 유전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보건부는 고위험 접촉자는 13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콩고민주공화국 보건부는 “베니에 있는 우리 팀은 매장 작업을 안전하게 수행했으며, 환자가 머물렀던 병원에서도 오염원을 제거했다”면서 “우리는 국민이 차분한 마음으로 위생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강에서 발견된 에볼라 바이러스는 이 지역 풍토병으로, 약 반세기 동안 콩고민주공화국 사람들은 14차례 에볼라 감염 확산 사태를 겪었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북서쪽 에카퇴르주에서 13번째 감염 확산 사태로 인해 5명이 사망했는데, 지난 7월4일에도 세계보건기구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발발이) 적극적 대응 덕분에 이번 발병은 제한된 감염만 있고 신속히 종식됐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에볼라는 감염된 사람의 체액 등의 접촉으로 전염된다. 초기 증상은 발열과 근육통 등으로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과 유사하며, 조기 예방접종으로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지역 책임자인 마츠히디소 모에티 박사는 <에이피>(AP) 통신에 “에볼라 바이러스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빈번하게 발병하고 있는데 우려스럽다. 그러나 보건 당국은 에볼라의 폭발을 성공적으로 막았고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이번 발발을 빠르게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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