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대 학회지 주장
“식량 부족했던 1만년 전
돌연변이로 나타난 금발
남성 눈에 잘 띄어 번창”
“식량 부족했던 1만년 전
돌연변이로 나타난 금발
남성 눈에 잘 띄어 번창”
서구에서 선호하는 금발은 선사시대에 북유럽 여성들 사이에 돌연변이로 출연해 생존경쟁에서 승리하며 급속히 퍼진 진화의 결과라는 내용의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의 ‘인간행동과 진화 학회’가 내는 학술지 <진화와 인간행동> 최신호는 “금발은 선사시대의 북유럽 여성들이 식량과 남성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진화한 결과”라는 캐나다 인류학자 피터 프로스트의 논문을 실었다.
빙하기 말기인 1만~1만1천년 전 북유럽에는 식량 부족이 심각했다. 들소와 순록, 매머드 사냥에 나선 남성들이 목숨을 잃는 일도 잦았다. 이에 따라 여성들은 식량 보급과 생식에 필요한 남성 인구의 부족에 직면했다. 결국 남성들 눈에 띄기 위해 노란 머리와 푸른 눈을 지닌 쪽으로 진화하는 자연선택을 겪었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북유럽인들의 형질은 검은 머리와 검은 눈이었다. 그러나 돌연변이로 나타난 금발이 남성들의 선택을 받으며 자손들을 낳아, 짧은 기간에 퍼져 나갔다. 남성들의 사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던 여성들의 상태가 “북·동유럽에서 다양한 머리 및 눈 색깔의 변화를 일으켰고, 피부가 새하얘진 것도 유전적 필요 때문일 수 있다”고 프로스트는 결론지었다.
그러나 현대 남성들은 금발에 ‘절대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런던시티대 연구진은 금발보다는 검은 머리 여성의 사진에 호감을 보이는 남성이 더 많은 것으로 실험에서 나타났다며, 여성의 사회적 역할 변화와 관련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