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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수복 작전’ 선언 하루 만에 남부 헤르손 ‘격전’

등록 2022-08-31 11:27수정 2022-09-01 02:47

우크라 “헤르손시 주변 교량과 무기고 파괴”
러시아 “공격 나선 우크라 군인 수백명 사망”
우크라 당국자 “대규모 반격 아니어서 오래 걸릴 것”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남부 헤르손에서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가운데 인근 도시인 미콜라이우에서 30일(현지시각) 한 남성이 포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지역을 지나가고 있다. 미콜라이우/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남부 헤르손에서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가운데 인근 도시인 미콜라이우에서 30일(현지시각) 한 남성이 포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지역을 지나가고 있다. 미콜라이우/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침공 초기에 빼앗긴 남부 헤르손 수복을 위한 대반격을 선언한 지 하루 만인 30일(현지시각) 이 지역의 전투가 격렬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교량과 무기고를 파괴하는 등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공세를 펴다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헤르손주 지역 전반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헤르손주의 핵심 도시인 헤르손시와 나머지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교량을 모두 끊었으며 러시아군의 무기고도 다수 파괴시켰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헤르손주 내 주민 정착지 15곳에 폭격을 가하는 등 공습으로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상반된 주장을 내놓았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헤르손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29일 반격에 나섰다가 수백명의 군인을 잃었고 탱크와 장갑차도 다수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두 나라 군대의 전투는 이 지역을 흐르는 주요 하천인 드니프로강을 경계로 헤르손주 나머지 지역과 나뉘어 있는 도시인 헤르손시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인구 30만명 규모의 이 도시는 흑해로 연결되는 항구가 있는 경제 중심지다. 러시아군은 침공 초기인 지난 3월 초 이 도시를 비롯한 헤르손주 대부분을 점령한 뒤 이곳을 러시아에 합병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에 맞서 7월 중순부터 헤르손시와 나머지 지역을 연결하는 다리를 파괴하는 등 도시를 고립시키는 작전을 펴왔다. 최근에는 도시 서쪽인 미콜라이우 방면에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헤르손 지역에 주둔한 러시아군 부대들이 불안한 보급로에 의존하면서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러시아군이 여전히 강력해 우크라이나군의 수복 작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적군을 괴롭히는 느린 속도의 작전”으로 표현하며 빠른 성과는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군이 점령지를 넓혀가는 대규모 작전 소식을 많은 이들이 기대하겠지만, 우리는 이런 식으로 싸우지 않고 있다”며 군 작전에 필요한 자금이 한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군사 분석가 올레 즈다노도 <에이피>(AP) 통신에 “우크라이나군 작전의 유효성은 대도시들을 되찾은 뒤에나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얼마 전에도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몇번 무너뜨린 적이 있지만 이후 눈에 띄는 전과를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시 북서쪽에 위치한 주요 거점인 미콜라이우와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도심이 폭격을 당해 각각 9명과 5명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 인근 도시인 니코폴도 이날 러시아군에게 폭격을 당해 버스 정류장 한 곳과 상점 다수, 어린이용 도서관 등이 손상을 입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니코폴은 자포리자 원전과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도시여서, 이 지역에서 전투가 격화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원전 조사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국제원자력기구 조사단은 31일부터 9월 3일까지 나흘 동안 원전 현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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