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이탈리아 첫 ‘퍼스트 젠틀맨’ 누구?…총리와 정치성향 정반대지만

등록 2022-09-29 16:39수정 2022-09-30 13:23

안드레아 잠브루노 <메디아세트> 진행자. 유튜브 갈무리
안드레아 잠브루노 <메디아세트> 진행자. 유튜브 갈무리
이탈리아가 사상 첫 ‘퍼스트 젠틀맨’을 맞이하게 됐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형제들’ 대표가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에 오를 것으로 보이며, 그와 사실혼 관계인 방송인 안드레아 잠브루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아에프페>(AFP) 통신은 “비록 자신의 파트너가 좌파 정당에 투표했다 해도 멜로니 대표에게 정치는 가족의 일”이라며 새 총리가 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형제들’ 대표의 가족을 소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대표의 어머니는 소설가이며 언니는 이탈리아 형제들 당원, 그리고 형부는 하원 의원이다. 멜로니 대표는 2014년 자신보다 4살 연하인 방송인 안드레아 잠브루노와 만나 6살 된 딸을 두고 있다.

지난 25일 선거 이튿날 멜로니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딸 지네브라가 직접 쓴 메모를 올렸다. 딸은 메모에서 “엄마, 난 엄마가 이겨서 너무 기뻐. 정말 사랑해”라고 썼다. 지네브라의 아버지는 잠브루노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운영하는 이탈리아 방송사 <메디아세트>의 뉴스 쇼 진행자다. 두 사람은 법적 부부는 아니지만 8년 간의 세월을 함께한 사실혼 관계다. 멜로니 대표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안드레아는 똑똑하고 자신만만하다. 그는 일에 무척 재능있다. 자신 옆에 성공한 여성이 있을 때 고통받지 않을 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남자”라고 표현했다.

두 사람은 2014년 이탈리아 형제들의 대표가 된 정치인 멜로니가 잠브루노의 방송에 출연하며 처음 만났다. 당시 스케줄로 바빴던 멜로니 대표가 하루 종일 식사를 하지 않은 채 스튜디오에 도착해 휴식 시간에 바나나를 먹던 중 갑자기 방송이 시작되려 하자, 잠브루노는 멜로니 대표의 손에 있던 남은 바나나를 급히 빼앗아 방송 사고를 막았다.

28일 <코리에레 델라 세라> 인터뷰에서 잠브루노는 “우리는 (다행히) 바나나를 들고 있는 멜로니를 방송하지 않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여성 지도자의 배우자를 일컫는 일명 ‘퍼스트 젠틀맨’ 호칭에 대해 “영부인과 동등하게 남자를 부르는 단어는 없는 것 같다”며 자신이 어떻게 불리는 게 좋은지에 대해 “나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멜로니 대표가 외국 방문 시 동행을 요청한다면 기꺼이 응할 것이지만, 로마의 총리 관저에 들어가 함께 거주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멜로니 대표와 딸. 인스타그램 갈무리
멜로니 대표와 딸. 인스타그램 갈무리
두 사람은 정치적 견해가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멜로니 대표는 그간 인터뷰에서 “그의 마음은 왼쪽에 있다”며 연인인 자신이 극우 정당 대표로 지내는 수년간 잠브루노는 좌파 정당에 투표해왔다고 말했다. 잠브루노는 2020년 이탈리아 언론인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마약도 합법화하는 것에 찬성합니다”라고 말했으며 “성소수자 부부에게 자녀 입양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잠브루노는 멜로니의 대중 연설에 참가해 경청한다고 밝혔다. “저는 멜로니의 모든 집회에 간다. 나는 그녀가 나를 볼 수 없는 뒷줄에 숨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멜로니 대표와 잠브루노 커플은 법적 혼인을 하지 않았는데, 이로 인해 멜로니 대표는 이탈리아 전통 가족주의를 강조하는 정치적 입장과 실제 삶이 다르다는 비판을 대중들에게 받기도 한다.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이탈리아 새 정부는 한 달 뒤 10월24일께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국회 개원일인 내달 13일 이후 멜로니 당선인이 내각을 구성한 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보고하면 대통령이 상하원 의장과 협의해 2~3일 뒤 그를 총리로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