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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폭력과 식량난 시달리는 아이티에 콜레라까지…“400만 식량 부족”

등록 2022-10-21 13:12수정 2022-10-21 13:19

수도 포르토프랭스 중심으로 빠르게 번져
유엔 “400만명, 극심한 식량 부족 겪어”
아이티 갱단들의 무장 충돌로 집을 잃은 여성이 20일(현지시각)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광장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포르토프랭스/AP 연합뉴스
아이티 갱단들의 무장 충돌로 집을 잃은 여성이 20일(현지시각)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광장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포르토프랭스/AP 연합뉴스

갱단 폭력에 식량과 연료 부족까지 겪으며 극심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한 카리브해의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에 콜레라까지 번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미주 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는 20일(현지시각)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중심으로 콜레라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며 18일까지 확진자가 123명이며 사망자는 37명이라고 밝혔다. 범미보건기구는 현재 콜레라로 의심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도 188명이며 콜레라 감염이 의심되는 이들은 모두 996명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는 무장 갱단들이 지난 9월부터 유류 터미널을 봉쇄하면서 온나라가 극심한 연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연료 부족이 운송 차질을 유발하면서 식품이나 식수 부족 사태도 심해지고 있다. 유엔은 전체 인구 1100만여명의 36%에 해당하는 400만명이 극심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티는 지난해 7월7일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자택에서 괴한들에게 암살을 당하면서 온나라가 혼란에 빠졌다. 대통령 암살 한달여 뒤인 8월14일에는 규모 7.2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2200여명이 숨졌다. 정국 혼란은 올해까지 이어졌고, 여름부터는 무장 갱단 두 곳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면서 온나라를 전쟁터로 바꿔 놓았다. 지난 9월에는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정부가 유류에 대한 보조금을 줄여 기름값이 폭등했고, 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유엔은 지난 7월15일 현지 유엔 사무소의 활동을 1년 연장하는 등 지원을 이어오고 있지만, 사태가 계속 악화되자 미국은 아이티에 군대를 파견하자고 제안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7일 ‘협력국’이 이끄는 ‘비유엔 지원단’을 아이티에 파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제안했다. 이 결의안 초안은 필요한 경우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이 결의안과 별도로 아이티에 대한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아이티 주요 갱단 ‘지(G)9’의 두목인 지미 셰리지에를 제재하는 내용의 결의안도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은 아이티에 군대를 파견하는 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겅솽 유엔 주대 중국 대사 대리는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가 군대 파견을 요청하고 있지만 아이티에 외국군이 주둔하는 데 대한 반발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아이티 주민들도 외국군에 대한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자동차 부품 가게 관리자인 마르코 뒤비베(35)는 “외국군이 온다고 삶이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업 종사자 사뮈엘 장베넬(40)도 “우리는 외국군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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