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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코소보 북부, 유럽연합 중재 뒤 다시 갈등 고조

등록 2022-12-12 09:25수정 2022-12-12 09:30

세르비아계 주민들, 도로 봉쇄하며 대치
세르비아계 경찰 체포, 새 불씨 떠올라
코소보 북부의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11일(현지시각) 대형 트럭 등으로 도로를 봉쇄한 뒤 경찰 등에 맞서면서 이 지역에서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루다레/AP 연합뉴스
코소보 북부의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11일(현지시각) 대형 트럭 등으로 도로를 봉쇄한 뒤 경찰 등에 맞서면서 이 지역에서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루다레/AP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의 중재로 세르비아계 주민과 코소보 정부 간 갈등이 일단 봉합됐던 코소보 북부 지역에서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코소보 북부의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11일(현지시각)로 이틀째 이 지역 주요 도시 미트로비차 주변 도로를 봉쇄하고 경찰 등과 대치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주민들은 대형 트럭 등을 동원해 도로를 봉쇄했으며, 곳곳에서 폭발음과 총성이 들렸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현지에서 상황을 감시하고 있는 ‘유럽연합 코소보 법치 임무단’(EULEX)은 무장 차량에 섬광 수류탄이 투척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지난 2008년 독립을 선언한 코소보에 속하는 땅이지만, 주민 대부분은 세르비아계이며 세르비아 정부는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 갈등은, 세르비아 정부에서 발급한 자동차 번호판 사용을 금지하려는 코소보 정부의 조처에 항의해 집단 사퇴한 세르비아계 경찰 중 한 명이 경찰 순찰대를 공격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촉발됐다. 현지 세르비아계 경찰 600여명과 판검사들은 코보소 정부의 조처에 항의해 지난달 집단 사퇴한 바 있다. 자동차 번호판 논란 자체는 유럽연합의 중재로 코소보가 차량 재등록 조처를 중단하고 세르비아는 새 번호판 발급을 중단하기로 함으로써 타협이 이뤄졌다.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평화유지군에 도로 봉쇄를 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쿠르티 총리는 “나토에 (봉쇄를 풀어) 이동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요청했으나, 나토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혀 현재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르비아가 코소보 정국 불안을 촉발하려 하고 있다며 유럽연합 중재로 시작된 두나라 관계 정상화 논의도 중단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체포된 세르비아계 주민을 모두 석방할 것을 요구하며 나토에 자국군 1천명의 코소보 북부 진입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맺어진 평화협정에는 세르비아가 코소보에 군대를 배치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부치치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세르비아계 주민들에게 폭력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현지 주민 보호를 위해 모든 조처를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든 유럽연합 임무단과 나토 평화유지군에게 공격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긴장 해소를 위한 조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과 미국은 두나라에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소보 법치 임무단에 대한 공격 또는 북부 코소보에서의 폭력·범죄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봉쇄를 즉각 풀고 평온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르비아와 코소보 주재 미국 대사관도 성명을 내어 “미국은 코소보 북부의 현재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상황 안정을 위한 조처에 즉각 나서고 도발 행위를 중단할 것을 모두에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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