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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24시간 돌리는 베이징 화장장…“중 내년 최대 100만명 사망”

등록 2022-12-18 18:13수정 2022-12-19 00:30

1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약국에서 한 주민이 약을 사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1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약국에서 한 주민이 약을 사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중국이 7일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한 뒤 전국에서 감염자·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등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 수가 100만명에 이를 것이라 보지만, 중국에선 봉쇄 완화를 최대한 늦춰 86만~103만명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맞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매일 공개하는 코로나19 관련 통계는 지난 14일 무증상 환자에 대한 집계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초미의 관심을 모으는 사망자 통계도 지난 3일 5235명 이후 보름간 ‘제자리 상태’다.

하지만 베이징 등의 화장장 분위기를 보면 사망자가 최근 크게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6일 평소 30~40명의 사망자를 처리하는 베이징 동쪽 둥자오화장장이 최근 들어 날마다 200여명의 사망자를 화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화장장은 베이징시 당국이 운영하는 곳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주검을 다루도록 지정돼 있다. 화장장 직원은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업무가 몰리고 있다. 하루 24시간 돌리고 있는데, 이렇게 계속할 순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도 “보통 정오께 하루 화장 절차가 마무리됐는데, 최근에는 한밤중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18일 광저우 화장장 관계자를 인용해 완화 조처 전에는 하루에 50여명의 주검을 처리했지만, 최근엔 매일 10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미국과 홍콩 연구진은 중국에서 최대 1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미국 건강측정평가연구소(IHME)가 내놓은 예측을 근거로, 내년 4월1일까지 32만명이 숨질 수 있고, 내년 안에 총 10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크리스토퍼 머리 건강측정평가연구소 이사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바이러스의 초기 변종을 막는 데 효과적일 수 있었지만, 오미크론 변종의 높은 전염성으로 인해 지속 불가능했다”며 “내년 4월 중국 인구의 약 3분의 1이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도 최근 가브리엘 렁 전 홍콩대 의대 학장이 이끄는 홍콩대 연구진의 보고서를 인용해 “4차 백신 접종, 항바이러스제 보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을 취하지 않고 전면적인 일상 회복을 추진할 경우 100만명당 684명꼴로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중국 인구 14억1천만명에 대입하면 96만5천명이 코로나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연구진은 “중국이 백신 접종, 항바이러스제 보급, 공중 보건 및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을 취하며 ‘순차적 위드 코로나’를 택하면 더 안전한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최대한 오래 끈 덕에 사망자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우준유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전문가는 17일 “중국의 방역 완화는 오미크론 사망률이 가장 낮을 때 이뤄졌다”며 “만약 중국이 올해 초 위드 코로나를 실시했다면 86만~103만명이 더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률이 약 10~30%에 이르고, 치사율은 약 0.09~0.16%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당국은 감염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면서도 여전히 통제 가능한 상황이며, 중증 사례 치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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