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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국 화장장 수요 4~5배 늘었다는데…당국 “보름동안 7명 사망”

등록 2022-12-20 11:17수정 2022-12-20 11:29

19일 중국 상하이의 발열 클리닉에서 한 노인이 의료진에 의해 옮겨지고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19일 중국 상하이의 발열 클리닉에서 한 노인이 의료진에 의해 옮겨지고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7일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사망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당국의 코로나 사망자 통계는 보름 동안 7명 발생한 것으로 발표됐다. 국가 통계와 실제 체감 사이의 간격이 커지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0일 오전 누리집을 통해 발표한 일일 감염자 관련 통계에서 전날 하루 동안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섯 명 모두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베이징에서 나왔다. 앞서 중국 당국은 하루 전인 19일에도 전날 기준 사망자가 2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일 중국 당국이 쓰촨과 산둥에서 각각 1명씩, 2명의 코로나 감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이후 약 2주 만에 사망자가 새로 추가된 것이다. 중국 내 코로나 사망자 수는 지난 3일 기준 5235명에서 19일 기준 5242명으로 7명 증가했다.

이런 발표에 대해 중국인들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외신을 중심으로 베이징 외곽의 화장장들이 포화 상태이며, 시신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 둥자오 화장장의 경우 평소 30~40구의 시신을 화장했지만, 최근 200구가량의 시신을 처리하고 있다는 직원의 인터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화장하려면 최소 5~6일이 걸린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최근 급증한 사망자들이 코로나로 인해 사망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 7일 중국 당국이 코로나 방역을 대폭 완화한 이후 발생한 현상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사망이 코로나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크다. 한 누리꾼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십수억 명 중에 (하루 사망자가) 불과 2명이라니 놀라 죽을 지경이다. 공황을 조장할 필요는 없지만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썼다.

이는 ‘위드 코로나’를 선택한 다른 국가의 경험과도 다르다. 유럽과 한국 등은 중국보다 인구가 수십 분의 1이지만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하루 사망자가 수십~수백 명씩 발생했다.

중국 당국의 코로나 통계는 신뢰를 잃은 상황이다. 지난 14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누리집을 통해 핵산(PCR) 검사를 원하는 사람만 받고 있어 무증상 감염자의 실제 숫자를 파악할 수 없다며 무증상 감염자 집계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당국이 발표하는 통계는 하루 수천 명 단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의료 체계가 붕괴돼 사망자가 폭증하는 정도의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관변 논객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소셜미디어에 “베이징의 한 3급 병원에 지난 10일 하루 481명까지 폭증했던 발열 환자가 17일 281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베이징이 제1차 감염 물결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고 썼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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