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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스페인 공산당 ‘디아스 돌풍’…강연장 입장 못한 시민만 1천명

등록 2023-01-16 11:27수정 2023-01-16 11:43

부총리 겸 노동장관, 스페인 첫 여성 총리 노려
바르셀로나 정치 행사장에 2천여명 몰려 ‘인기’
욜란다 디아스 스페인 제2 부총리이자 노동부 장관이 좌파 연합 세력을 이끌면서 올 12월 총선에서 첫 여성 총리에 도전하고 있다. 마드리드/연합뉴스
욜란다 디아스 스페인 제2 부총리이자 노동부 장관이 좌파 연합 세력을 이끌면서 올 12월 총선에서 첫 여성 총리에 도전하고 있다. 마드리드/연합뉴스

올해 12월10일 총선을 치르는 스페인에서 공산당 소속 좌파 여성 정치인 욜란다 디아스(51)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좌파 연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 사회노동당 주도 연립정부에서 제2 부총리이자 노동부 장관을 맡고 있는 디아스가 총선을 위해 결성된 좌파 연합 세력 ‘수마르’(연대)를 이끌며 연초부터 본격 선거 운동에 나섰다고 영국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디아스 부총리가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으로 부상하면서, ‘새로운 사회 계약을 위한 시민 운동’을 표방하는 수마르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아스 부총리는 지난 14일 바르셀로나에서 대규모 정치 행사를 여는 등 민심 잡기에 본격 나섰다. 이날 행사가 열린 대형 강당은 2천여명의 시민들로 가득 찼으며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1천여명은 발길을 돌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그녀는 흥겨운 록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아다 콜라우 바르셀로나 시장과 함께 행사장에 등장했다. 콜라우 시장은 그를 “유토피아의 희망과 전망”을 대표하는 인물로 추켜세웠다. 콜라우 시장은 “욜란다는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품을 권리를 선사한다. 그가 스페인의 첫 여성 총리가 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에서 분리 독립을 추진해온 카탈루냐의 중심지이자 스페인 제2의 도시다. 카탈루냐 지방 정부는 지난 2017년 10월 중앙 정부의 반대 속에 독립을 위한 주민 투표를 강행했고, 중앙 정부는 경찰 등을 동원해 독립 시도를 무산시켰다.

디아스 부총리는 이를 의식한 듯 카탈루냐 주민 40%가 독립을 지지한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스페인의 단결과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카탈루냐 독립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고 선언한 페드로 산체스 현 총리를 겨냥해 “(독립 시도 실패로) 역사의 한 장이 마무리됐다는 말들을 하지만, 우리 역사를 결정하는 것은 시간과 주민들”이라고 말했다.

디아스는 다만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정치 기획은 “다양하고 다원적인 국가”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연대, 포용, 다양한 국가적 정체성에 대한 존중이 없이는 스페인이 ‘극우 세력의 야만’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이날도 “우리는 획기적인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으며, 급진적인 정책을 구현하려면 단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녀의 아버지와 삼촌은 1939년부터 30년 이상 집권한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 치하에서 지하 노동운동에 적극 참여한 공산당원들이다. 이런 영향 등으로 디아스도 2003년 정치에 뛰어들기 전부터 스페인 공산당원으로 활동해왔다. 그녀는 2019년 공산당 주도의 좌파연합(IU)이 사회노동당 연립정부에 참여하도록 이끌기도 했다.

수마르는 올해 총선에서 중도좌파인 사회당이나 좌파인 ‘포데모스’ 등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다만, 정책 측면에서는 포데모스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포데모스의 이오네 벨라라 사무총장은 14일 수도 마드리드에서 18살 이상의 성인 모두에게 매달 700~1400유로(약 94만~188만원)를 지급하는 기본소득 공약을 발표하는 등 민심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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