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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네덜란드 환경단체, ‘의사당 앞 시위’ 규제에 점거 시위로 맞서

등록 2023-01-29 14:11수정 2023-01-30 02:33

멸종반란 회원 등 수백명, 의사당 앞 도로 봉쇄
검찰의 “폭동 선동” 주장에 “시위 장소가 중요”
네덜란드 정부의 의사당 앞 도로 봉쇄 시위 규제 움직임에 항의하는 기후 운동가들이 28일(현지시각) 헤이그의 의사당과 경제·기후부 청사 사이의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헤이그/EPA 연합뉴스
네덜란드 정부의 의사당 앞 도로 봉쇄 시위 규제 움직임에 항의하는 기후 운동가들이 28일(현지시각) 헤이그의 의사당과 경제·기후부 청사 사이의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헤이그/EPA 연합뉴스

네덜란드 정부가 기후 운동가들의 의사당 앞 도로 봉쇄 시위를 규제하려는 데 반발한 시위대 수백명이 28일(현지시각) 의사당 앞 도로 점거 시위로 맞섰다. 네덜란드 내에서 집회와 시위의 자유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환경단체 ‘멸종반란’의 깃발을 든 시위대 수백명이 이날 네덜란드 의사당 근처 도로를 가로막고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여기는 막다른 길”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가했다. 경찰은 도로 봉쇄를 풀라는 명령에 불응하는 시위대를 연행해 버스 등으로 옮겼다.

이날 시위는 정부의 의사당 앞 시위 규제에 저항하는 성격을 띤 것이었다. 지난주 네덜란드 정부는 멸종반란의 활동가 6명을 시위 선동 혐의로 구금했고, 법원은 27일 또 다른 활동가에게 90일 동안 의사당 주변에 오지 말라는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았다. 멸종반란은 이 활동가도 이날 시위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변호사는 “법원 결정은 기후 활동가들의 시위 권리를 빼앗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네 케르베르스 멸종반란 대변인은 이날 시위에 많은 사람이 참여한 것은 “(네덜란드) 사회가 화석연료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어떻게 생각하고, 비폭력적인 기후 운동을 위협하고 범죄화하려는 것을 어떻게 보는지 드러냈다”고 논평했다. 멸종반란은 앞으로도 계속 화석연료 관련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환경 운동가들도 정부의 시위 규제 시도에 우려를 표시했다. 그린피스 네덜란드 지부는 이날 성명에서 “네덜란드에서 시위의 권리가 날로 제한받고 있는 것을 깊이 우려한다”며 “우리는 항의할 권리를 실천하는 평화적인 활동가들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덜란드 검찰은 기후 활동가들의 시위 촉구가 폭동 선동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성명에서 기후 활동가들이 지지자들에게 “위험하고 교통 차질을 주는 도로 봉쇄”를 촉구하고 있다며 “도로 봉쇄와 같은 형사 범죄 촉구가 폭동 선동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또 “시위는 근본적인 권리이며, 헤이그에서도 매년 수백 건의 시위가 아무 문제 없이 이뤄진다”며 “그러나 시위는 형사 범죄를 저지할 자유를 뜻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멸종반란은 이에 대해 “문제가 되는 주요 장소에서 시위를 벌일 수 있어야 한다”며 “의사당과 경제·기후부 건물 사이에 있는 도로가 우리로서는 중요한 위치“라고 반박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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