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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데이트앱 잠복’해 성소수자 색출하는 이집트 경찰

등록 2023-01-31 14:40수정 2023-01-31 14:44

29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 시내의 한 서점. AFP 연합뉴스
29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 시내의 한 서점. AFP 연합뉴스

이집트 경찰이 데이트앱에 잠복해 성소수자 이용자를 색출하는 수사를 벌여와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이집트 경찰 체포 보고서의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31일 이 같이 보도했다. 이집트 경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또는 데이트앱에서 단순 이용자처럼 위장해있다가 성소수자 이용자와 연결되면 “만나서 술을 마시자” 등의 대화로 직접 만남을 제안한 뒤 체포하는 수법을 썼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집트 경찰은 성소수자를 유인하기 위한 가짜 계정을 만들어 두고 몇년간 비슷한 방법으로 성소수자를 체포해왔다고 덧붙였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집트에서 주로 사용되는 앱 ‘후히어’(WhoHere)는 보안에 취약점이 있으며 해킹으로 사용자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됐을 가능성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 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방식이 영국과 유럽연합(EU) 개인정보보호법 상으로는 기준 미달이라고 짚었다.

방송은 이슬람 문화권인 이집트가 성소수자에 대한 낙인이 심한 사회이지만 최근 차별의 강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성소수자를 색출하는 수법도 정교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집트에 동성애 자체를 금지하는 명시적인 법은 없지만 풍기 문란 등의 죄목으로 성소수자 공동체를 범죄화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방송은 매년 약 50만명의 영국 관광객들이 이집트를 방문한다며 이집트 내국인뿐 아니라 이집트로 여행하는 각국 여행자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 의장 앨리시아 컨스는 방송에 “이집트와 같은 국가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성적 지향으로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더 많이 알릴 필요가 있다. 이집트 정부는 성적 지향을 이유로 개인을 공격하는 모든 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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