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
“일 남아시아 5억달러 지원은 중국과 경쟁 의식” |
‘마이니치신문 보도’
“아시아에서 누가 가장 ‘맏형’인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일본 정부가 아시아 남부를 강타한 지진에서 무상자금협력 5억달러 등 최대 지원계획을 표명한 것은 동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의 존재를 크게 의식한 결과로, 이 지역 ‘맹주’를 둘러싼 경쟁이 가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11월 ‘아세안+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연내 동아시아정상회담 개최가 결정돼 이른바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이 궤도에 오른 뒤, 중국이 이미 회담(2회째) 개최를 유치하는 등 한발짝 앞서 나가면서 일본은 중국을 따라잡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는 동시에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만큼 ‘국제사회에 공헌하는 일본’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성도 대대적 지원결정을 내린 큰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보통 일본은 국제적인 자금제공이 필요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유엔 분담금(19.5%) 수준의 자금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이번 지진 대참사 지원액은 총액의 25%를 크게 웃돌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역시 지진 발생 당일인 지난해 12월26일 구호물자 제공을 결정하고 29일에는 100t 규모의 구호물자를 실은 전용기를 외국 비행기로는 처음으로 스리랑카에 보내는 등 발빠른 총력지원 체제에 돌입했다면서, 이번 지원을 계기로 동아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주도권을 움켜쥐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의 독주에 반발해 ‘다원주의’를 제창한 중국이 개발도상국 및 유럽연합과 관계강화에 힘을 쏟고 있음을 상기시킨 뒤, 지진 참사 지원을 계기로 ‘중국 위협론’을 불식하고 대국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야심이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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