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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북핵 3원칙, 3번째가 아리송”

등록 2005-02-15 18:46수정 2005-02-15 18:46

■ 한-미 외무회담 안팎 표정

라이스 “취임 뒤 첫 손님” 반기문 외교 환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취임 이후 외국 장관으론 처음 워싱턴을 방문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오전(현지시각) 국무부에서 라이스 장관과 1시간5분 동안 북핵과 한-미동맹 문제 등을 논의했다. 라이스 장관은 “내 취임 이후 이 방을 방문한 첫 손님”이라며 반 장관을 반갑게 맞아 밝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레바논 테러’ 탓 회담뒤 반기문 외교만 인터뷰

회담에 배석한 우리 쪽의 한 인사는 “라이스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시절보다 훨씬 국무부 쪽 입장(온건한 입장)에 가까워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두 장관은 애초 회담이 끝난 뒤 국무부 현관 앞에 걸어나와 기자들과 간단한 일문일답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아침 미국 쪽 요청으로 이 행사를 갑자기 취소했다.

이 때문에 회담이 끝난 뒤 반기문 장관만 국무부를 나서며 간략하게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우리 쪽의 한 회담 참석자는 이날의 긴급 국제뉴스인 레바논 폭탄테러사건을 가리키며 “자국 장관에게 자기들의 관심사만 집중적으로 묻는 미국 기자들의 분위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취소 배경을 추측했다. 그는 “회담 시작 전, 레바논 폭발사건에 관해 물어보는 미국 기자들에게 라이스 장관이 ‘나중에 얘기하겠다’고 말했다”며 “국무부가 아직 정확한 상황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라 라이스 장관이 기자들 앞에 나서는 걸 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라이스 장관이 언급한 ‘북핵 3원칙’의 내용을 놓고 약간의 혼선이 있었다. 반기문 장관은 세번째 원칙으로 ‘북한의 6자회담 조속 복귀’를 들었다. 나중에 주미 한국대사관 쪽은 “미 국무부 한국과에 문의한 결과, 세번째는 ‘북한의 (핵)확산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회담에 배석했던 한승주 주미 대사도 “확산 방지는 라이스가 3가지 원칙 이외에 다른 항목으로 언급했던 것 같다”고 기억해, 이 부분은 여전히 모호한 상태로 남았다.

…반기문 장관은 라이스 장관과의 회담 뒤 오후엔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을 잇따라 만나 북핵 및 한-미동맹 문제 등을 협의했다.

해들리 보좌관은 “이라크 3대 파병국인 한국군의 이라크 내 활동이 한-미동맹의 상징이다. 최근 한-미관계가 대단히 양호하게 발전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도력에 힘입은 바 크다”며 이 말을 꼭 노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반 장관이 전했다.

럼스펠드 국방장관 및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의 면담에선, 현안인 방위비 분담협상을 이른 시일 안에 타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반 장관은 전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동맹과시’ 페달밟아 ‘방위비 협상’ 속도 내나

미, 한-미 동맹 집중 강조

한국과 미국이 15일 열린 외무장관 회담에서 ‘한­미 동맹의 미래상을 더욱 구체화하기 위한 체제’를 갖추기로 합의함으로써 두 나라 정상 차원에서 고위 실무자에 이르는 다양한 대화채널이 열릴 전망이다.

두 나라는 특히 지난해 콜린 파월 당시 미 국무장관이 방한했을 때 합의한 외교차관급 전략대화를 6월 이전에 시작하고, 두 나라 외교부와 국방부, 국가안전보장회의 등 외교안보팀 국장급 고위 실무자들이 참석하는 토론회를 가급적 빨리 워싱턴 근교에서 열기로 했다.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 기념 60주년 행사를 비롯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에서는 한­미 정상 간 접촉이 예상된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 동맹 관계가 강력함을 유난히 강조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한국과 미국은 매우 강력한 동맹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한국과 미국은 공통된 가치를 갖고 있고 (동북아에서) 함께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라크 3대 파병국인 한국의 이라크 내 활동이 한­미 동맹의 상징”이라며 “최근 한­미 관계가 대단히 양호하게 발전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도력에 힘입은 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꼭 노 대통령에게 보고해달라”고 반기문 외교부 장관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두 나라의 이런 ‘동맹 과시’는 협상 시한을 넘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상의 속도를 재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 장관은 외무장관 회담을 마친 뒤 국방부를 방문해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 폴 월포위츠 부장관 등과 만나 방위비 협상을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화하는 방향으로 이른 시일 내 타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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