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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라크전 참전국 국내선거서 고전

등록 2006-04-14 20:37

스페인 포루투갈 이어
이탈리아도 총선서 져
‘부시의 친구는 반드시 망한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힘을 보탠 핵심 동맹국의 수반과 정치세력들이 잇따라 낙마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심판에 따라 ‘전사자’가 속출하는 것을 두고, <유피아이통신>은 “부시의 유럽 동맹자들이 값을 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1년 집권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9·10일 치러진 총선에서 5년을 더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하원에서 0.07%포인트(2만5천여표)의 득표율 차이로, 상원에서는 앞선 득표율에도 두 석이 뒤지면서 중도좌파연합의 로마노 프로디 전 총리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판정이 보류됐던 4만3천여표를 두고 재검표가 진행되고 있지만, 결과를 뒤집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이라크 침공 연합군에 3천명을 보탠 이탈리아에서는 철군 문제가 총선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 프로디 전 총리가 “즉각 철수”를 주장하자,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올해 말까지 철군”이라는 약속을 내놓았다.

‘친구’의 패배 소식에 백악관은 당혹해하고 있다. 유럽의 주요 정치지도자들이 선거결과의 공식 발표 직후 프로디 전 총리한테 축하전화를 했다. 그러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재검표 문제가 걸려 있다며 나중에 축하전화를 걸겠다고 밝혔다.

2004년에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우파 정치세력이 이라크전 참전 때문에 정권을 내놓았다. 포르투갈의 참전을 주도한 주제 마누엘 두랑 바로수 전 총리가 궁지에 몰리다 그해 6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자리로 ‘도피’한 뒤, 이듬해 2월 집권 사민당은 사회당에게 권력을 뺏겼다. 포르투갈은 곧 이라크에서 군대를 뺐다.

스페인의 이라크전 참전은 2004년 3월 총선을 며칠 앞두고 191명이 숨진 열차 폭탄테러를 불러 왔다. 우파 총리인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는 정권까지 사회당에 내줘야했다. 스페인군은 총선 다음달 철군했다.

이라크전 개전 초기부터 조지 부시 대통령의 ‘동지’였던 인물들 중 남은 사람은 블레어 영국 총리와 존 하워드 오스트레일리아 총리다. 그러나 좌불안석이다.


블레어 총리는 전쟁 반대 여론에다 소속당인 노동당의 의원직 매관매직 사건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그가 올해 안에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에 달했다.

하워드 총리는 오스트레일리아 국영업체가 23억달러어치의 밀 판매 대가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한데 2억2천만달러의 뇌물을 건넨 사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13일 조사위원회에 출두했다. “몰랐다”고 잡아떼는 그는 집권 10년 만에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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