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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6 14:05 수정 : 2005.01.06 14:05

태국 기상청은 지난 26일 남부 안다만해(海)일대를 초토화시킨 지진해일에 대해 제때 경보를 내리지 못해 수많은 희생자를 냈다는 비난을 온통 뒤집어쓰고 있다.

태국 정부가 지난 4일 경보 지연 책임을 물어 수파렉 탄스리랏타나웡 기상청장을 전격 경질했으나 일반국민의 분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기상청 직원들이 당시 경보 발령 문제를 협의했으면서도 탁신 치나왓 총리 정부가 당황해하지 않을까 염려해 경보를 발령하지 않기로 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태국의 일간 네이션지는 6일자에서 기상청 지진국 소속으로, 지진해일 발생 당일 지진 전문가로는 유일하게 당직 근무를 섰던 부린 ??반텅씨를 인터뷰했다.

부린은 "지진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고 이를 국민에게 알리는 절차를 거쳤지만이 지진이 해일을 일으킬 지는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진국의 경우 지진 뿐 아니라 쓰나미 예측 능력도 없고 다만 지진의 강도와 진앙지만 측정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진해일이 발생한 지난달 26일(일요일) 아침 기상청 지진국이 무척 바빴었다며 이는 자기는 물론 함께 근무중이던 다른 당직자 2명이 해일이 밀려오는 것을미리 알아서가 아니라 주민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부린은 그러나 "바다의 움직임이 이상하다는 신고 전화는 한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전화가 너무 많이 걸려왔기 때문에 기상청 지진국과 통화를 시도했다가 결국 통화를 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라고 그는 시인했다.


그는 2차례 일어난 지진의 진앙과 강도를 측정해 기상청장과 지진국장에게 보고한 후 대국민 발표 허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상청 규정에 리히터 규모 7∼8 이상 되는 지진의 경우에만 대국민 발표를 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의 경보 발령 절차"라면서 "이전에 인도양에서는 쓰나미가 일어난 적이 없고 `쓰나미 경보 센터'도 태국은 해일 위험을 `제로'로 규정하고 있기때문에 당시 쓰나미가 발생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고 밝혔다.

또 설혹 지진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쓰나미가 일어났을 지 모른다고 생각했더라도 파고 측정 장비가 없기 때문에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그는 덧붙였다.

과거에서 이 지역에서 몇 차례 지진이 일어난 적은 있으나 쓰나미를 유발한 적은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또 쓰나미 경보 체제가 있었더라도 안다만해처럼 파도가 매우 빨리 해안에도달할 수 있는 좁은 지역에서는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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