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아프간 재건 갈수록 ‘수렁’

등록 2005-02-22 18:03수정 2005-02-22 18:03

미 약속 3년 경과 불구
극심한 빈곤·치안 불안
평균수명등 지수 세계173위

미국이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고 재건을 약속한 지 3년여가 지났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세계 최빈국 대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아프간은 유엔이 펴낸 2004년 인간개발지수 보고서에서 조사대상 178개국 가운데 173위를 기록했다”며 “이는 부룬디·말리·시에라리온 등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일부 국가를 빼고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유엔개발계획(UNDP)이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내놓은 ‘국가인간개발 보고서-인간의 얼굴을 한 안보’라는 제목의 보고서 내용을 따 이렇게 전하고, “극심한 빈곤과 치안불안 상황 등이 나아지지 않으면, 아프간이 다시 무정부 상태로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를 보면, 전후 불안한 치안상황과 만연한 빈곤으로 2850만여 아프간 인구의 평균 수명은 이웃나라에 비해 20살 가량이나 짧은 44.5살에 불과하다. 아프간 인구 2명 가운데 1명은 빈곤층이며, 특히 농촌지역 인구의 20.4%는 먹을 거리가 부족해 하루 필수 영양섭취량인 2070㎉조차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소득은 연간 평균 190달러에 불과하고, 실업률은 25%를 넘어선다. 전체 인구의 25% 가량만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고, 임신·출산과 관련해 30분마다 1명 꼴로 여성이 목숨을 잃는다. 또 태어난 어린이의 20%는 5살을 넘기지 못하고 숨지는데, 사망원인은 대부분 예방이 가능한 질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제도는 세계 최악 수준인데다, 15살 이상 인구의 28.7%만이 읽고 쓰기가 가능해 가까운 장래에 ‘빈곤의 악순환’을 끊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자피린 디아브르 유엔개발계획 부국장의 말을 따 “아프간이 20년 전 상황으로 돌아가는데만도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