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약속 3년 경과 불구
극심한 빈곤·치안 불안
평균수명등 지수 세계173위
미국이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고 재건을 약속한 지 3년여가 지났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세계 최빈국 대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아프간은 유엔이 펴낸 2004년 인간개발지수 보고서에서 조사대상 178개국 가운데 173위를 기록했다”며 “이는 부룬디·말리·시에라리온 등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일부 국가를 빼고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유엔개발계획(UNDP)이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내놓은 ‘국가인간개발 보고서-인간의 얼굴을 한 안보’라는 제목의 보고서 내용을 따 이렇게 전하고, “극심한 빈곤과 치안불안 상황 등이 나아지지 않으면, 아프간이 다시 무정부 상태로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를 보면, 전후 불안한 치안상황과 만연한 빈곤으로 2850만여 아프간 인구의 평균 수명은 이웃나라에 비해 20살 가량이나 짧은 44.5살에 불과하다. 아프간 인구 2명 가운데 1명은 빈곤층이며, 특히 농촌지역 인구의 20.4%는 먹을 거리가 부족해 하루 필수 영양섭취량인 2070㎉조차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소득은 연간 평균 190달러에 불과하고, 실업률은 25%를 넘어선다. 전체 인구의 25% 가량만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고, 임신·출산과 관련해 30분마다 1명 꼴로 여성이 목숨을 잃는다. 또 태어난 어린이의 20%는 5살을 넘기지 못하고 숨지는데, 사망원인은 대부분 예방이 가능한 질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제도는 세계 최악 수준인데다, 15살 이상 인구의 28.7%만이 읽고 쓰기가 가능해 가까운 장래에 ‘빈곤의 악순환’을 끊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자피린 디아브르 유엔개발계획 부국장의 말을 따 “아프간이 20년 전 상황으로 돌아가는데만도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극심한 빈곤·치안 불안
평균수명등 지수 세계173위
미국이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고 재건을 약속한 지 3년여가 지났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세계 최빈국 대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아프간은 유엔이 펴낸 2004년 인간개발지수 보고서에서 조사대상 178개국 가운데 173위를 기록했다”며 “이는 부룬디·말리·시에라리온 등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일부 국가를 빼고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유엔개발계획(UNDP)이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내놓은 ‘국가인간개발 보고서-인간의 얼굴을 한 안보’라는 제목의 보고서 내용을 따 이렇게 전하고, “극심한 빈곤과 치안불안 상황 등이 나아지지 않으면, 아프간이 다시 무정부 상태로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를 보면, 전후 불안한 치안상황과 만연한 빈곤으로 2850만여 아프간 인구의 평균 수명은 이웃나라에 비해 20살 가량이나 짧은 44.5살에 불과하다. 아프간 인구 2명 가운데 1명은 빈곤층이며, 특히 농촌지역 인구의 20.4%는 먹을 거리가 부족해 하루 필수 영양섭취량인 2070㎉조차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소득은 연간 평균 190달러에 불과하고, 실업률은 25%를 넘어선다. 전체 인구의 25% 가량만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고, 임신·출산과 관련해 30분마다 1명 꼴로 여성이 목숨을 잃는다. 또 태어난 어린이의 20%는 5살을 넘기지 못하고 숨지는데, 사망원인은 대부분 예방이 가능한 질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제도는 세계 최악 수준인데다, 15살 이상 인구의 28.7%만이 읽고 쓰기가 가능해 가까운 장래에 ‘빈곤의 악순환’을 끊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자피린 디아브르 유엔개발계획 부국장의 말을 따 “아프간이 20년 전 상황으로 돌아가는데만도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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